오래된 아파트로 이사와서 공사할 시기가 맞지 않아 바로 들어와 살게 된 후로 늘 리노베이션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살면서 하는 리노베이션은 포장이사와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문제를 동반하기에  고민의 끝은 항상 그냥 살자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살면서 불편한 것들과 자꾸만 눈에 거슬리는 것들을 완전히 무시하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결국 리노베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인테리어 업체의 견적은 생각보다 높았고 내가 큰 틀과 그림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그 많은 돈을 들여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어내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고민을 하는 즈음 이 책 '아파트 인테리어 교과서'를 만났다.

일본의 '주부의벗사' 에서 엮은 책인데 놀랍게도 거의 15년전에 나온 '하우징 인테리어' 책을 한권 갖고 있는데 같은 출판사였다. 세월이 많이 지났음에도 기본에 충실한 책이라 다른 책들을 정리할때도 남겨뒀던 책이었다.

새로 나온 '아파트 인테리어 교과서'는 아파트 리노베이션의 모든것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제목을 참 잘지었다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에 충실한 리노베이션을 담고 있다.

그야말로 교과서란 말이 딱 맞는다.

인테리어도 유행을 타기 마련이고 최신 트렌드가 있게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된 리노베이션을 한 여섯 가정은 모두 유행과 관계없이 어느 시기가 되어도 촌스럽지 않을것 같은 기본이지만 참 예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집들이다.

일본의 집들이다보니 우리와 약간 다른 구조나 특징을 갖는 집들도 있지만 튀지 않고 무난한 집들을 보면서 누구라도 적용하기 좋을법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각집은 주인의 개성과 가족 구성원들을 고려하고 취향을 고려해서 리노베이션 되어 있다.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6명의 리노베이션 사례를 보면서 도요타씨의 집이 가장 참고할만하면서도 스타일이나 실용성에서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례였다.

다른 사례들은 주로 부부위주의 주거공간이었지만 도요타씨네 집은 부부와 자녀 1명이 지내는 공간으로서 가족의 동선과 취향을 반영하여 실용적으로 리노베이션을 했다.

특히 빛을 많이 들어오도록 한 현관과 서재가 인상적이었다.

리노베이션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우리같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 공사의 기본준비부터 소재나 마감까지 실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알아야 하고 골라야 하는 정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적혀져 있어 나와 같이 인테리어 공사를 염두에 둔 사람들에게는 깨알 같은 정보들이 가득한 책인듯 싶다. 그냥 인테리어 사진만 가득한 책이 아니라 구체적 설명으로 실질적 도움을 주는 책이다.

책을 보면서 우리가 많이 쓰지 않는 소재들이지만 일본에서는 인기있는듯 보이는 바닥재나 기타 브래킷등을 보면서 비교되었다. 우리 상황과 다른부분도 분명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에 좋았고 흔한 모델들보다 우리가 흔히 쓰지 않는 것들을 보면서 참고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인테리어에 담긴 중요한 의미를 다시금 상기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테리어를 알아보다보면 어떻게 확장하고 공간을 만들고 어떤 소재를 쓰느냐에 너무 몰입하게 되는것 같다.

단지 깨끗하고 예쁘게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 그 공간을 살고 있는 우리가족의 개성과 좋아하는것들이 잘 정돈되어 채워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는것, 우리 가족의 생활스타일과 철학이 반영된 리모델링이어야 세월이 흘러도 더 가치있고 소중한 공간이 될것이라는 가장 기본을 잊고 있었던것 같다.

리뷰어 클럽 서평단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