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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패랭이
- 작성일
- 2020.7.26
트위스트
- 글쓴이
- 델핀 베르톨롱 저
문학동네

이게 정말 가능한 이야기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에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한 이야기였다. 영화를 다 챙겨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비슷한 이야기의 영화를 들어본 적은 있다. 어떤 이는 감금되어 아이를 낳고 그 아이와의 긴 감금 세월 끝에 세상에 나온 이도 있었고 휴머니즘적인 정서를 빼고 와전히 공포스러운 이야기로 제작된 영화는 수도 없이 많다 .인간에게 자유를 빼앗고 감금된 채 세월을 견딘다는 것만큼 공포스러운 것은 없다. 그리고 <트위스트>는 1988년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타샤 캄푸슈의 실종사건을 모티브로 했음을 밝히고 있는 소설이다.
사실 나타샤의 실종사건을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 이 소설을 접하면서 인상적이었던 문구는 '납치되어 오 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소녀 다시 '산 자들의 세상'으로 돌아오다!'라는 문구였다. '산 잔 들의 세상'이 내게는 섬뜩하게 느껴졌다. 살았지만 살아있지 않았다는 의미가 훨씬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책장을 펼치고 작가의 미모에 다시 한번 놀라고 그녀의 출생년도가 나와 그리 멀지 않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이 나이에 누구는 뭘 했고를 떠나서 여섯 살 때부터 시와 소설에 두각을 나타냈던 그녀가 지금까지 글을 쓴 데는 분명 천재적인 재능 외에 엄청난 노력이 밑바탕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글감은 글을 써야지 하는 순간 나타나는게 아니라 매순간 챙기고 챙겨야 하는 촉각이 있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11살의 마디손이 5년의 감금 생활 끝에 자신의 힘으로 탈출해서 16세가 되어서 돌아왔다. 그녀의 생활은 지금 안정적일까?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않았던 삶, 그녀의 삶 못지 않게 그녀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절망 속에 갇혀 살았던 가족. 소설을 읽으면서 서스펜스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어린 소녀 마디손, 또다른 이름의 트위스트를 통해 삶에 대한 또 다른 성찰을 하게도 된다. 구성과 감성이 돋보이는 소설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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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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