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확실히 장르를 타는 게 보이네요.
에세이나 거의 인문일반....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음을 알고 싶어 졌나봅니다.
잔잔하면서도 그들만의 인생을 전해주는 책들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미 이전에도 간간히 읽었지만...아마도 그땐 목적?이 분명한 책들이 주로 이루었지요 ㅎ

이번에 함께 하게 된 책는 바로 《어쩌다 정신과 의사》 입니다.
요즘 어쩌다, 아무튼 문구가 들어가는 제목의 책은 무조건 관심모드.
흔히 알고 있는 정신 심리에 대한 이야기 이지만,
대부분 사례분석이나 환자들의 심리와 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이랍니다.
허나, 이번 《어쩌다 정신과 의사》 책은 환자의 이야기가
아닌 정신과 의사로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똑같은 소재이지만 누가 메인이냐에 따라 이야기의 느낌은 확실히 달라지는 법.
정신과 의사의 인간미도 그리고 정신과에 대한 편견도
한층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책이랍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김지용 선생님의 이야기와 더불어 제 마음도 들여다보는 순간이 옵니다.
모든 사고나 지우고 싶은 경험은 내가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 않는 법.
시간이 해결해주는다는 사실을 잊고 살지요.
내가 어 떻게든 없애고 싶어도......상처는 무장작 덮는 다고 지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 의식에서는 괜찮다고 하지만 무의식에 연장인 꿈에서는 늘 반복 되는 마음.
내가 맞서서 정면 돌파 하는 방법이 바로 반복 강박이라고 하네요.
전 생각보다 반복 강박이 심한 편....잔잔히 내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 봅니다.
내 마음의 상태를 안다면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내가 되는 거겠지요.
많은 상담자를 만나면서 안좋은 이야기만 들어서 힘들 법도 하지만.
워낙 긍정적인 분이신가봅니다.
천직 같은 느낌이 듭니다.
힘들지만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마음, 의사로서의 마음이 들여보이는 글들이 많이 보이네요.
자신이 원해서 의대를 들어간 것도 아니고 정신과 의사도 힘들었던 시간들이 많았지만,
차분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면서 본질을 깨닫는 저자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나만 부족한건가?
나만 이렇게 힘든건가?
남과 비교 하는 마음.
내 마음을 위로보다는 비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갖는 법.
나만 그런 것이 아닌데 어느 순간 이 넓은 세상에서 나만 제일 힘들게 보이나봅니다.
책을 보면서 그렇게 혼자 생각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위로 받게 됩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았고, 사람에 의해 힘들어하지만..
'결국에는 사람' 이라는 말에 공감.
사람을 통해 상처 받았고 힘들었기에 사람을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돌아보면 사람으로 치료받고, 위안 받으면서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기에...
결국 원인도 해결책도 사람이네요.
이 책의 첫 페이지에 저자의 사인과 문구의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는 시간에 누구에게 위로보다는 적극적인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법.
내 스스로도 돌아보고, 혼자만의 시간 속에 다시 사람을 그리워 하는 시간이 되돌아 오는 법.
자신의 힘든 마음을 무리해서 억누르지 말고 내 감정에 맞춰서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고 합니다.
아이가 건강한 심리를 지니려면 '온전한 사랑받은 경험' 과
더불어 그 사랑이 계속해서 완전 할 수는 없다는 '건강한 좌절의 경험' 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식하게 온전한 100%의 사랑을 주고 싶지요.
저 또한 온전한 사랑받은 경험만 주목하고 살았다는 느끼게 되었답니다.
좋지 않은 좌절이나 감정은 주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법.
아이가 커가면서 느끼게 되는 사람의 마음. 질투도 그리고 묘한 사람의 악한 마음도..경험을 통해 알고 극복해야 하는 것도 부모인 저도 깨닫게 됩니다.
좋은 것만 봐주기 보다는 힘든 상황에서도 늘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의 역할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부모인 제가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 또한
알려주고 보여줄 수 있음을 느끼게 되네요.

한동안 너무 앞만 보고 살았나? 문득 들 때가 있지요.
더더욱이 일상이 멈출 때, 그런 마음이 더 드는 것 같아요.
내 주변이 이런게 있었나? 이런 것도 생겼었나? 늘 곁에서 볼 수 있었는데 내가 멈추고 현재를 들여다 볼 때 생기는 마음의 눈.
아이를 통해 그런 저희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현재에 집중하기에 지금 자신의 모든 상태가 눈에 보이는 아이의 말의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 저를 들여다 보게 됩니다.

마음챙김을 시도하자.
잘 안 되어도 또다시 도전하자.
꾸준한 노력을 통해 단단해지는 마음 근육이 내 사고 방식을 결국 바꿔 낸다.
《어쩌다 정신과 의사》 일부분...- 259쪽
현재는 과거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하는 시점.
우리는 늘 미래를 바라보지만 현재에 대해 충실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챙김.
내 문제와 현실을 들여다보고 알았다면 다시 새로운 나에게 새로운 근육이 탄탄하게 생기도록 노력하고 노력해야 하는 법.
내가 잘하지 못해도 다시 시작하고 도전 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해야 겠습니다.
정신과 의사.
뭔가 딱딱하고 다가가기에는 용기가 필요한 분야이자, 남의 시선이 신경이 쓰이는 분야이지요.
나이가 어릴 때는 굉장함 거리감이 들었지만..
인생을 살다보니, 몸의 병보다 우린 사실 마음의 병이 크다는 걸 알게 되지요.
다만, 겉으로 드러 나지 않고 속으로만 앓고 있는 법.
때론, ' 난 그러지 않겠지' 하는 시선으로 남의 일처럼 받아들이지만..
누구라는 단어 속에 나도 한명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가장 평범한 일이라는 걸...생각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해준 《어쩌다 정신과 의사》.
이 책 속에서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지 못한 이들은 없을 듯.
다만, 현실적으로 힘든 정신과 상담의 운영체제이지만..
이렇게 노력하고 계신 선생님이 계시니, 시간이 지나면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따뜻한 분야가 되는 날이 조금씩 다가오겠지요..
그 시간이 좀 더 빨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