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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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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글쓴이
이주영 저
나비클럽
평균
별점8.8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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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프랑스어를 공부하며 프랑스 문화와 더불어 프랑스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갔다. 나는 프랑스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프랑스인 친구도 없지만 책을 통해 프랑스 사람들에 대해 알아가던 중이었다. 그래서 프랑스인 남편을 둔 저자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게다가 책벌레라니!! 그리고 책 표지에 적힌 "프랑스 책벌레이자 지구최강 오지랖 남편을 둔 한국 욕쟁이 부인이 미치지 않기 위해 쓴 남편 보고서" 란 문장에 호기심이 더해져만 갔다. +_+ (왠지 흥미진진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책을 펼치면 샛노란 종이에 쓰여진 저자의 친필 사인이 눈에 띈다. 스스로의 내면을 풍부하게 하는 삶, 나도 내면을 채우는 삶을 지향하고 있어 저자의 말이 와 닿았다. ^^

프롤로그에서 부터 벌써 책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저자는..  
나는 결혼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미친놈'과 결혼했을 뿐이다.
라고 본인의 결혼 생활을 임팩트있게 이야기 해주었다. 아.. 보통 남편이 아니구나.. 라는 직감이 뽝 들었다. ㅋㅋㅋ

저자의 남편인 에두아르 씨는 문학과 라틴어를 가르치는 교사인데 정말 책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다. 매일 책과 함께 하고 책장에 엄청난 양의 책들을 두고도 모자라 매번 책을 구입하는 진정한 책벌레. 사실 이렇게 보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에두아르 씨는 정말... 특이하다. 


손님이 오는 날이면 평소보다 더 책으로 거실을 어지럽히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 안 돼 짜증이 난다고 소리쳤다... 중략.. 본인은 거실을 결코 어지럽힌 적이 없으며 책을 '진열'해 놓은 것이지 '저지레'란 것이 아니라며 열을 올린다. 책을 진열하는 이유는 손님과 나눌 대화의 소재를 자연스럽게 마련해 놓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이고.. 이봐요, 에두아르 씨.. ㅠㅠ 진열이라니요..' ㅋㅋㅋ  에두아르 씨의 행동보다 그에 대한 설명에 웃음이 났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거실을 어지럽히지 않고 손님과 대화를 나눌 소재를 마련하는 방법들이 무궁무진 할텐데요.. 책 프롤로그에서 부터 느낀 거지만 에두아르 씨는 정말 독특한 사람인 것 같다. 에두아르 씨 같은 사람이 친구라면 재밌겠지만, 가족이라면 음.. 그래서 저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책 속 중간중간에 에두아르 씨로 추정되는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선생'보다는 '고발 전문 탐사 기자'를 했어야 했다.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 당당히 나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에두아르 씨. 
다만 그 방식이 조금 독특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미움을 사기도 했다. 저자의 말대로 고발 전문 탐사 기자를 했어도 정말 잘 어울렸을 것 같다.   



미술관에서 전시품을 만지는 사람에게는 "만지지 마세요"라는 한마디면 된다. 에두아르는 그 한마디에 사설을 붙인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오늘날 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은 천 년 동안 아무도 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식의 말을 보탠다. 

큭큭큭큭 에두아르 씨의 뼈를 때리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을 상상해보니 자꾸 웃음이 샜다. 
사실 만지지 말아야 할 전시품을 만진 사람이 잘못한건데, 에두아르 씨의 화법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을 것 같다. 이 에피소드에선 난 에두아르 씨의 편을 들고 싶었다. 잘못한 사람에게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일침을 가해준 거니까. 아마 그 사람도 다시는 전시품에 손대지 않지 않을까? 다만 상대가 정말 나쁜 사람(보복을 가하는 사람)일수도 있으니 2절 할 것을 1절만 하고 조금 더 부드러운 말로 한마디 해주시길 소망해본다. 



이 책에선 저자의 남편인 에두아르 씨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여러 외국에서 삶을 꾸려나간 적이 있고, 국제결혼을 해서 외국에 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도 사이사이 그려져 있다. 한 때 글로벌 노마드의 삶을 생각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저자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가이드를 동행해 유적지나 박물관을 방문할 때는 질문이 그야말로 봇물처럼 터져나온다. 에두아르한테 걸린 가이드는 그날 하루 '재수가 옴 붙었다'고 봐야 한다.


왠지 '안봐도 비디오'같은 상황이다. 호기심이 많은 에두아르 씨의 활약은 이곳저곳에서 발현되는 듯하다. 부디 에두아르 씨가 가이드를 덜 힘들게 하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에두아르 씨의 행보에 소리내어 웃기를 반복했다. 저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재밌는 책이었다. 사실 주변에 아는 이들은 보통의 특이할 것 없는 사람들인데.. 에두아르 씨는 정말 뚜렷한 개성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에두아르 씨 같은 사람이 친구라면 좋을 것 같다. 남편은... 음... (좀 고민해봐야겠다.ㅎㅎ)


기회가 된다면 책 낭독회, 사인회 등의 행사를 통해 저자와 에두아르 씨를 만나보고 싶다. 물론 지금은 힘들겠지만.. ㅠ 요즘의 에두아르 씨는 어떻게 지내고 계시려나.. 그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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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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