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psy
  1. Cafe -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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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러셔
글쓴이
백민석 저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8.2 (11)
Gypsy

여름엔 장르소설이지. 

지리한 수림을 지나니, 무더위가 너무나 눅진하고 위협적이다. 

연일 계속 되는 열대야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졌고, 그 위에 겹친 스트레스로 인해 그 끝은 얼굴의 과도한 피부 트러블로 이어졌다. 이러다가 물이 오를대로 올라 퉁퉁 불은 멍게머리가 될 지경이다.

 도대체 어리석은 인간들이 지구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말이다. 

 이따구로 계속 살다가는 인간은 100년안에 쫄딱 망해서 멸종할 상이다. 지금 장수가 어쩌고 영생과학이 어쩌고 할 때가 아니란 말이다. 

 요즘 상당히 펑키하다는 스타일리시한 SF들에서 '무드셀라'(성경 구약에 등장하는 가장 오래산 존재 900년 이상을 살았다) 라는 영생하는 존재들이 핫한 소재로 사용 되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빙하 녹는 속도를 보고(이미 빙하는 녹는 속도가 어는 속도를 몇 배로 초과한지 오래다) 하늘의 색을 보라고 인간들아.. 100년 이라니까.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을 아주 잘~ 문학적으로 표현해 준 작품을 만났으니. 백민석 작가의 '러셔'다. 

 물론 작가의 책엔 사람들이 살 긴 한다. 이야기가 되어야 하니까. 대신 이들의 평균 수명은 40년을 넘지 못 하고 공기와 하늘은 푸른색이 아니다.  인간들이 지구를 회복 불가능의 막장으로 망쳐버린 이 후의 세상이다. 과도한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을 찾기 위해 가상의 사막 쓰레기 차원을 만들어 내야만 하는 세상.  인체 업그레이드가 일상화 된 세상. 죽지 못 해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극단의 청결함을 누리면서 사는 극단의 양극화가 이루어진 세상. 그리고 이 양극화는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지 아니한가 말이다. 극단의 부유한 사람들이 산과 해안을 사유지라고 높다란 담벼락으로 꽁꽁틀어 막고 실효 지배하고 있는 걸 보라. 난 이 걸 사실 매우 눈꼴시게 보는 사람중 하나다. 

 그리고 이런 세상을 만들어 낸 정부를 공격하는 지하 조직이 있고, 이런 과격 행동파 조직의 러셔 둘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말이다. 정말 깜짝 놀랐다. 

어째 이 작가의 글의 독후감을 쓸때마다 이 단어가 빠지질 않는데... 

진짜 놀라운 분이로세 말이다. 

SF를 쓴적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SF가 이 작가의 스타일에 이토록 잘 어울릴 줄이야! 이야~ 진짜 한 큐에 정신없이 읽었다. 

시기적으로 '목화밭 엽기전' 다음에 쓰여진 책이라는데(이게 언제인고! 완전 초창기 아니던가!) 작년에 썻다 해도 난 믿을 수 있을 정도다. 

난 올 해 만났으니까.

 정말 상당히 스타일리시 하며 백민석 스러움이 물씬 나는 책이라 하겠다.  

 이 책에도 음악이 나오는데,

 세상에 탤리스의 예레미아 라니! 호버로 총질하는 와중에 탤리스의 예레미아를 200% 빠르기로 듣는다고? 어므나!  해피 아포칼립스에서 만난 'Strange Fruit' 만큼이나 깜짝 놀랐지 말이야. (깜짝이라는 말을 또 썻네! 아이쿠야!) 여튼 이 작가 스타일 있어~ 라는 생각이 딱! 드는 포인트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작가의 조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구마구 했다. 

 '삼~~~초온~~~~! 제에~~~~발 SF 한 편만 더 써줘~~~~~ 제에발~~~! ' 하고 700일은 족히 징징 댈 수 있는데 말이다. 


 내가 이 작가의 책 중에 여자가 주인공인 책을 두 번째로 만났는데 말이다. 

 내 작가님의 결혼 여부나 사생활 여부는 알지 못하나, 다만 진심 작가의 글의 팬으로서 부인이든 애인이든 작가님이 연애를 많이 많이 하셨으믄 좋겠다. 진심으로 말이다. 힘내시라 작가님!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참으로 맘에 드는데, 이름 값을 못하는 느낌이다. 아쉽고 아쉽다. 


 마지막으로 한겨레 출판사 너무 고맙다. 

 요즘 못 다 읽거나 독후감을 쓰지 않았던 작가의 책을 다시 찾아 읽는 중인데, 한겨레 출판사의 표지들 아주 맘에 든다. 특히나 지금 읽고 있는 내가 사랑한 캔디. 정말 엄지 척이다. 

 작가의 팬으로서 이렇게 봐 줄만한 표지를 보는게 이리 눈물겹도록 기쁠 수도 있다는 색다른 감정을 체험 중이다. 

 작가님이 한겨레출판사랑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셨으믄 좋겠다. 

 아울러 인세도 많이 많이 받으시고 오래오래 쓰시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고맙소! 한겨레출판! 건승하시길 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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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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