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drzekil
- 작성일
- 2020.8.20
하나님과 팬데믹
- 글쓴이
- 톰 라이트 저/이지혜 역
비아토르
하나님과 팬데믹 - 톰 라이트
2020년 최고의 이슈는 누가 뭐라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의 혼란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할 사회에 대한 많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독교도 예외가 아니어서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코로나19를 교회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고민하고 글과 책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학자중 한명인 톰 라이트가 코로나에 대해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이 나온지 꽤(?)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읽었고 기사나 동영상 등으로도 책의 내용이 다른 신학자의 책과 비교 및 정리되기도 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코로나19를 이 땅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르지 않고 그보다 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속에서 사회에서 소외받고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간단하게 한문장으로 요약했지만, 구약부터 신약까지 훑으며 상당히 자세하게 풀어간다. 역시 톰 라이트 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코로나19를 분석하는 책은 그다지 읽고 싶지 않았다. 너무 트렌디하다는 느낌도 들었고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핵심을 요약한 내용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굳이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책을 읽을 필요가 생겼고 읽어보니 짧은 책이지만 기대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예수님이 이땅에 오심으로 인해 더이상 재앙을 심판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을 구약의 재앙을 심판으로 이해했던 이스라엘의 모습과 대비시키고 성경을 그 근거로 제시함으로써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러나 우리는 자꾸 재앙의 원인을 찾으려 한다. 그냥 호기심으로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 원인을 찾고 분석함으로써 다시 이런 재앙을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함이다. 기독교인으로써 재앙의 원인을 하나님에게 둠으로써 하나님께서 다시 이런 재앙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깨닫게 하신다면 그 뜻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중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원인을 타자에게 돌리며 서로에게 손가락질하고 정죄한다면 저자의 의견처럼 그 원인을 찾지 않는게 더 좋을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장점은 교회가 코로나19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 있다. 병을 이기기 위해 기도한다거나 하나님의 신비에 기대지 않고 실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교회가 이 시대 속에서 감당할 사명임을 강조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져가는 사회 속에서 교회는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교회는 더 사회를 섬겨야 한다. 그것이 예수님의 삶이었고 초대 교회의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부터 교회가 코로나19의 주된 감염원이 되고 있다. 전광훈이 앞장서서 개최한 8.15 시위에 많은 교회가 참석했다. 그런데 그 전이 이미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 시위에 참석한 수많은 교회가 코로나19에 노출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검사를 거부하고 확진이 되었음에도 도망다니는 등 사회에 큰 피해를 끼치고 있다. 그 와중에 전광훈과 그 추종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이 북한의 테러라는 둥 상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 과연 이것이 교회가 코로나19 시대에 감당해야 하는 일인가 돌아봐야 한다. 아니 솔직히 교회가 코로나19 시대에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기 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자연을 파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교계의 지도자격인 교회에서 8.15 모임을 독려했다는 정황이 계속 나오면서 과연 한국 교회가 어디까지 망가져 있는가 걱정되게 만든다. 그렇게 전광훈을 지지했던 목사와 장로 등 교회의 지도자들은 책임을 지려고나 할까?
전광훈의 지지는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이 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열매를 맺었다. 그의 열매를 보았을 때 그는 거짓 예언자이다. 그래서 이제 그의 메시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그를 지지하게 만든 메시지를 돌아보아야 한다.거짓 예언자의 메시지는 거짓이다. 그 메시지에 휘둘린 한국 교회는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예수님께서 삶으로 보여주신 조건 없는 사랑을 다시 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미 교회를 향한 사회의 시선은 더이상 나빠질 데가 없을 정도로 나빠져 버렸다. 이를 다시 회복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더욱 여전히 교회에게 사회의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라 이야기한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제라도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와 함께한다. 그리고 코로나19는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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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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