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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
- 작성일
- 2020.9.1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 글쓴이
- 정덕현 저
가나출판사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지친 나를 위로하는 인생의 명대사들
아직 많은 생을 산 것은 아니지만, 한해 한해 지날수록 나 아닌 누군가에게 감정 이입 되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 상황에 같이 몰입하여 함께 슬퍼 하거나 기뻐할 수도 있게 되는 것 같다.
요즘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 바로 드라마를 볼 때 였다.
예전에는 드라마 속 누군가 힘든 일을 겪거나 슬픈 일을 겪어도 눈물이 나거나 동조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내일 마냥 눈물이 줄줄 흐를 때가 있다.
가끔은 떠나간 누군가를 생각하게도 하고, 주인공의 대사에 가슴 저미거나, 나에게 하는 말인 냥 정신이 번쩍 들 때도 있다.
이렇듯 육아에 지치거나, 일상이 힘들 때 가장 손쉽게 위로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내게는 드라마 시청 이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상황에 빠져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잊는 시간도 바로 그 시간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저자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정덕현은 무심하게 살아가다 어느 날 문득 마주하게 된 드라마 속 평범한 대사 한마디에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실어 책으로 엮었다.
다 큰 어른이 드라마를 보며 목놓아 꺼이꺼이 눈물을 흘리고,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고 말하며, 그럴 때 저자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현실을 이겨내게 해주는 드링크를 마시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정말 찰떡같은 표현이다 싶다.
“어머님은 살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하셨어요?”
“대단한 날은 아니구, 나는 그냥 그런 날이 행복했어요. 온 동네에 다 밥짓는 냄새가 나면 나도 솥에 밥을 안쳐놓고 그때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던 우리 아들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가요. 그럼 그때 저 멀리서부터 노을이 져요.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그때가”
<눈이 부시게> p34
<눈이 부시게>에서 혜자는 어린 아들이 사고로 다리를 읽게 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회한을 ‘기억의 왜곡’을 통해 되돌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알츠하이머는 그를 가장 행복했던 기억의 시간속에 살게 해준다. p38
나는 이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를 보지 못하고 이 책 속에만 접했는데도 눈에 주인공의 표정과 풍경이 펼쳐지는 듯 느껴지고 가슴이 저미고, 한편으로는 어떤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저 대사 속에 대단하지 않은 날들의 대단함이라 삶의 행복한 기억들이란, 한 장에 담겨진 일상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어렵고 힘들기도 하고 잘해 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우울해질 때도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대단하지 않은 날들의 행복한 기억들을 쌓아가고 있는 아이의 어린 시절인 지금의 행복을 그대로 느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는 게 그런건가. 좋았던 시간의 기억 약간을 가지고 힘들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티는 것. 조금 비관적이긴 하지만 혹독하네” <멜로가 체질> p28
<멜로가 체질>이라는 작품은 나도 푹 빠져서 보았던 드라마다. 드라마 속 진주(천우희)가 말했던 대사가 왠지 육아와 회사 일로 힘든 나를 돌아 보게 했더랬다.
이렇듯 여러 드라마 작품 속 마음을 울리는 그리고 위로하는 대사들이 가득 실린 이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이 책은 드라마에 담긴 저마다의 삶은 쉽지 않지만, 모쪼록 우리의 삶은 드라마틱한 해피엔딩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따듯한 마음과 하루 한알 비타민 같은 그의 필력이 만나 일상에 지친 독자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작지만 든든한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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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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