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iseeman
- 작성일
- 2020.9.6
아무튼, 비건
- 글쓴이
- 김한민 저
위고
저자는 책의 부제로 ‘당신도 연결되었나요?’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 저자는 이때의 ‘연결’이 바로 삶과 환경을 생각하여 비견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자신이 비건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실과 과거의 경험들을 드려주면서, 비건의 삶이 지니는 의미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주지하듯이 ‘비건(Vegan)은 채식주의자 중에서, 동물성 식품의 섭취뿐 아니라 동물성 원료로 만든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때문에 여전히 육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저자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가 없는 것이다.
저자도 지적하였듯이, 한국 사회에서 채식주의자로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매 끼니 반찬으로 고기가 빠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채식주의자가 갈 수 있는 식당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비록 육식을 포기하지 못하지만, 채식주의자들의 논리나 그들의 태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누군가의 눈에는 비록 극단적인 삶의 형태로 보이겠지만, ‘비건’으로 살아가는 것도 삶의 한 방식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조금씩 변해하고 있지만, 여전히 채식주의자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은 굳건하다고 생각된다. 때문에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방어하는 그들의 논리는 때로는 너무도 배타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책은 비건으로 살아가면서, 그 삶의 선택한 이유로부터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7개의 키워드를 통해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설파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논리적으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육식을 포기하고 저자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선뜻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가 없다. 실은 채식주의에 이르는 과정은 삶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을 수반해야만 할 것이다.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이해해도, 몸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버리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저자와 같은 삶을 택한 이들이 사회적 편견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충분히 응원하고 공감하려고 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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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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