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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선인장
- 작성일
- 2020.9.9
죄와 벌 1
- 글쓴이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민음사
# 이 책을 처음 읽게 될 독자에게 꼭 하나 이야기해주고 싶은 건, 책을 읽다 자꾸만 가장 앞의 인물표를 뒤척이는 자신에게 절망하지 말 것. 대다수의 독자가 그런 경험을 함.
23세의 법학대학 휴학생 로자가 전당포 노파를 도끼로 쳐 죽이는 사건부터 의문의 인물 스비드리가일로프의 등장까지를 담고 있음.
보통의 작가였다면 로자가 전당포 노파를 죽이는 장면은 적어도 중반부, 혹은 그 후에 담았을 가능성이 큼.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절정은 살해와 행동의 순간일테니까. 혹은 살인을 결행하는 인물의 상황이나 범행의 세부를 후반부로 미루는 방식으로라도 독자의 호기심을 유지시키려 했겠지.
하지만 이 작가는 다르다. 화투는 전혀 칠 줄 모르지만, 대충 비유하자면 본인의 패를 완벽히 보여준 후에 한 판도 지지 않는 승부를 벌여가는 경지랄까. 사건의 진상이 초반부에 모두 밝혀지나 이 작품은 추리 혹은 범죄소설로 읽어도 재미있고, 신경줄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당겨진 바이올린줄마냥 팽팽해진 인물들이 벌이는 사이코 드라마로 읽어도 즐거우며, 김치 싸대기 정도는 우스운 막장드라마적 재미를 보여주는 드라마 신파극으로 즐기기에도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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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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