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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니
- 작성일
- 2020.9.10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글쓴이
- 권남희 저
상상출판
번역하로서 그의 삶은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으며 여유롭고 우아하지도 않았다 늘 마감에 쫓기고 더욱이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까지 병행해야 했다 권남희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약간은 멋있게 보이려고 무게를 더하기도 하는데 그는 그렇지 않다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까지 병행해야 하는 번역하는 아줌마의 삶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그런 꾸밈 없고 소탈한 모습은 유머러스하고 담백한 글로 다듬어져 묵직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에 해당하는 1장 하루키의 고민 상담소 2장 잡담입니다 3장 남희씨는 행복해요는 주로 번역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작가와 편집자들과 만났던 에피소드와 작가들이 습관 가치관 인생관 등을 통찰하듯 대화하듯 이야기를 들려준다 후반분에 해당하는 4장 자식의 마음은 번역이 안돼요 5장 신문에 내가 나왔어는 가족과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쏟아낸다 마지막 장인 6장은 가끔은 세상을 즐깁니다는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언어를 번역하는 일은 고통이 따른다 어디까지가 직역이고 어디까지가 의역인지에 대해 번역가들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한다 번역가 권남희도 그렇다 잠을 자는 것조차 포기하고 번역에 매달린다 그래서 그에겐 새벽 3시가 잠을 청하는 익숙한 시간이 되어 버렸다 감동적인 작품을 번역할 때 희열을 느끼고 잘 맞는 작가의 글을 옮길 때 마치 내가 쓴 글을 옮기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는 번역가 권남희 좋은 작품을 원동력을 오늘도 밤새울 힘을 얻는다는 그에게서 어느 작가 부럽지 않은 열정이 느껴진다 그렇게 그의 손을 거쳐 번역되는 언어들은 그물처럼 촘촘하게 문장으로 연결된다
이 책에서 번역과 관련된 글들은 그의 경험이 짙게 녹아 있다 300권이 넘는 일본 문학을 번역하면서 권남희 작가가 겪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모두 보여준다 28년차 번역가의 노하우와 번역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프롤로그에서 설명하고 번역은 외국어 실력에서 시작해 한국어 실력으로 완성된다는 고민도 던진다 그리고 원작 작가의 습관이나 취향 번역된 원고를 편집하는 편집자의 아이디어와 시선 등 번역이 완성되는 흥미로운 요소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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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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