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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시누
- 작성일
- 2020.9.20
독립생활보다 시간독립부터 먼저 하셔야겠습니다
- 글쓴이
- 이영직 저
스마트비즈니스
주말에 느지막이 일어나서 침대에 누워 잠깐 스마트폰을 만지다 밥을 차려 먹고 멍하니 있으면 어느새 저녁 시간이다. 분명 전날 밤 계획했던 것들은 많은데 뭐 하나 제대로 이루지도 못한 채 하루가 머문다.
하루쯤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하루가 모여 1년, 2년이 쌓이면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한 사람과는 큰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시간'
모두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원인 것 같지만 시간만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불평등한 존재도 없다.
<독립생활보다 시간독립부터 먼저 하셔야겠습니다>는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며 인생을 헛되이 쓰는 사람들을 위해 보내는 쓴소리이다. 이리저리 방황하며 혼자 백수처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차 시간 관리에 대한 걱정이 드는 찰나에 읽게 된 이 책은 뼈를 너무나 때려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고마운 책이다.
플래너를 써라,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라 등의 진부한 얘기만 늘어놓는 것은 아니다. <독립생활보다>는 시간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부터 설명하며 시작한다. 기나긴 방학을 맞이하는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시간이 많고 여유로운 사람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멋진 계획들을 잔뜩 세우고 방학을 알차게 보내리라 생각하지만 8번의 방학 동안 보람찬 방학은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멋진 사업을 하고 바쁘게 직장 생활을 하고 무언가에 매진하여 예술 작품을 만드는 등 일상이 바쁜 사람이 오히려 시간은 많다. '의미 있는' 시간이 많은 것이다. 시간은 결국 상대적이다. 물리적인 시간이 많다 하여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시간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반면, 해야만 하는 일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 바쁜 사람들은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다. 낭비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자신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흐름을 알아차린 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서.
이를 책에서는 크로노스적인 시간과 카이로스적인 시간이라 칭한다. 크로노스 시간은 절대적인 시간을 의미하고 카이로스는 의미 있는 시간들로 채워 나간 상대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시간을 소중히 사용한 사람들의 특징으로는 '몰입' 또한 살펴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 몰입과 관련된 유명인들의 사례를 통해 몰입을 통해 시간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시간을 완벽히 관리하고 통제하는 방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 가지 일에 완벽히 몰입하는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이나 칸트는 자신의 일과를 철저히 지키는 방법을 통해 위대한 사상가이자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에 온전히 몰입함으로써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괴테 또한 '젊은 베르테르의 작품'을 쓸 때 단 6주의 시간만 걸렸다고 한다. 우리가 6주의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며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할 때, 괴테는 '몰입'을 통해 불멸의 예술 작품을 쓴 것을 생각하면 '몰입'을 통한 시간의 관리 또한 저자가 서술한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전반부에 해당하는 1/3 가량의 시간에 관한 역사적인 유명인들의 태도와 시간의 정의, 나아가 삶에 대한 태도를 서술한 후 저자는 후반부에 시간 관리에 대한 실용적인 이야기를 설명한다.
2부인 'Attitude'를 통해 시간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올바른 태도를 설명하고 3부 'strategy'에서 해당 태도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서술한다. 마지막 4부 'Action'에서는 이를 행동에 옮기는 방법을 설명함으로써 시간을 보다 현명하게 사용하는 3단계 방법론을 완성하는 것이다.
각 챕터와 단락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Attitude 부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미루기병'이 나온다. 이상하게 해야 할 일을 할 때는 정각까지만 해야지, 10분만 채워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유튜브를 볼 때는 10분 채운다는 이야기를 칼같이 지키다 못해 넘겨버리며 할 일은 미루는 나로서는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루기에 대한 연구 결과는 미루기는 단순히 개인의 생활 습관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질환'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 세계 20% 이상의 사람들이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 미루기 병이 있는 사람들과 시간을 슬기롭게 사용하여 할 일을 제때 하는 사람과는 시간이 지난 후 천차만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전략 부분에는 계획이 중요한 요소로 나온다. 계획이 중요하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메모지, 포스트잇, 달력 등을 이용하여 계획을 세우는 실용적인 방법부터 시작하여 또다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뼈가 얼얼한 말들도 빠뜨리지 않는다. 실제로 딱히 할 일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소소한 몇 가지의 계획만이라도 세우고 하루를 보내는 것과 그저 생각이 나는 대로 하루를 보내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이를 시각화 등의 스킬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시간을 관리하는 스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올바른 태도까지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은, 사용자에 따라 인생을 바꾸어 놓는 가장 큰 도구였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세계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 중 시간을 헛되이 사용한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는 80년을 살면서 자신조차도 무엇을 의미 있게 이루었는지 고민하는 삶을 살지만 누군가는 30년을 살고도 세상에 영향을 주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들의 차이를 가른 요인은 수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이 바로 시간이었다. 눈에 보이는 않는 시간이기에 늘 소중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막상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시간을 활자를 통해 바라보게 만든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서도 침대에 눕고만 싶은 내 인생이 레전드가 아닐까.
시간을 지배하는 마법이 담긴 책 <독립생활보다 시간독립부터 먼저 하셔야겠습니다>였습니다.
* 본 리뷰는 스마트비즈니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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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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