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초공식계정
  1.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이미지

도서명 표기
방구석 미술관
글쓴이
조원재 저
블랙피쉬
평균
별점9.1 (608)
눈초

회사 독서동아리에서 9월에 읽은 책입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방구석 미술관>은 미학 관련 책들 가운데 다소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신 작가께서 미학에 끌려 독학을 하고, 독일에 터를 잡고 유럽에 흩어져 있는 미술관 순례를 다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2016년부터는 미술은 누구나 쉽게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방침 아래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누리망을 기반으로 한 소통을 늘려 가셨다는 것 같습니다. <방구석 미술관>은 하고 계신 작업을 고전적인 방식으로 정리한 결과물로 보입니다.

우리말로는 어떻게 옮겨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팟캐스트(podcast)는 누리망을 통한 방송의 한 형태입니다. 혼자서 혹은 대담자와 함께 정해진 주제에 대하여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저도 한 차례 출연해보았습니다만, 필요한 정보를 흘려듣는 느낌이라서 관심이 생기지 않는 듯합니다. 오랫동안 문자로 정리된 정보를 읽고 분석하고 정리하는데 익숙해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읽고 생각하기보다는 듣고-보면서 생각하는, 다양한 감각을 동원하여 이해하는 방식을 즐기는 듯합니다.

정규방송은 방송심의위원회라는 감시기구가 있어 방송 후에라도 적절치 않은 점이 있으면 규제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합니다만, 누리망 방송의 경우는 청취자들의 요구에 따라가는 경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내용은 물론 방송에서 사용하는 언어까지도 자극적인 쪽으로 구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방구석 미술관을 운영하는 취지가 미술에 대한 오해와 허례허식을 벗겨 미술, 사실은 별거 아니구나를 깨닫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청취자와 진심으로 소통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미술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미술, 역시 별거구나라는 느낌이 남는 것 같습니다. 유명 화가들에 관하여 장삼이사(張三李四)가 모르던 사실을 발굴하여 자랑(?)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학을 전공하신 분들의 언어가 아닌 일상의 언어로 설명하는 차이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프리다 칼로를 막장극의 주인공으로 몰아가는 경우입니다. ‘막장극의 정의를 사랑, ,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뒤섞인 욕망의 비빔밥이 선사하는 초현실적인 환상(33)”이라고 합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구어체인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누리망 방송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책으로 묶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 구어체로 된 경우가 많은 것은 젊은 독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방구석 미술관>에서는 에드바르트 뭉크, 프리다 칼로,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폴 고갱,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마르셀 뒤샹 등 14명의 화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미학적 관점이라기보다는 화가가 그 작품을 그리게 된 배경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뭉크처럼 한 화가의 작품만을 다룬 경우도 있습니다만, 화가에게 영향을 미친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인용하는 경우가 더 많고, 프리다 칼로의 경우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과 이야기의 비중이 프리다 칼로와 엇비슷할 정도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화가에 대하여 정리하는 더 알아보기에서 같이 다루기도 합니다.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저 역시 쉽게 와 닿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그림은 작품을 그린 화가의 의도와 그러한 의도를 화폭에 담기 위하여 어떤 방식을 적용했는가 하는 그런 이야기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뭉크, 피카소, 칸딘스키, 뒤상 등 네 화가는 아직 작품을 직접 감상할 기회나 화가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리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방구석 미술관>에서 인용한 적지 않은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앎이 많지 않아 제대로 감동할 수 없더라는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더라는 것도 적어둡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눈초님의 최신글

  1. 작성일
    12시간 전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12시간 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99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59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7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