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sks3039
- 작성일
- 2020.10.6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글쓴이
- 이관호 저
웨일북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들이 언제였을까 생각해 보았다.
얼마 전에 별일도 아닌 일로 부부 싸움을 했던 그 순간, 아니면 아직 엄마가 필요했던 갓 돌 지난 아이를 떼어놓고 기어이 출근하던 그 순간, 그것도 아니면 부모님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백수나 다름없던 지금의 신랑과 결혼했던 그 순간, 또는 열심히 공부해야 할 시기에 놀기만 했던 어린 시절…….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돌이키고 싶은 순간들이 참 많다.
이 책은 이처럼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마다 필요했던 철학 솔루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30개의 문제 상황에 개별 철학자를 연결하고 있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목차를 보고 선취하면 된다.
당장 코앞에 닥친 비슷한 상황이 있다면, 그 문제부터 풀어낼 힘을 얻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생각하고 나서 쓰는 것 같지만 실은 쓰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은 나를 새롭게 구성한다.”
참 공감하게 되는 말이다.
뭔가를 생각하고 글을 쓰거나, 말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잘되지 않는다.
그런데 우선 쓰기 시작하거나, 말을 시작하고 나면 원래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처럼 술술 나온다.
글이나, 말, 행동이 내 생각을 지배하는 것만 같다.
결국은 이제까지 내 생각대로 산 것 같지만 쓰고, 말하고, 행동하면서 구성된 내 생각들을 나는 본래 내 생각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이제 여기에 읽기를 더해 읽고, 쓰고,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새로운 생각을 세워보자.
그러면 나는 새로운 나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제목처럼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쓰고 싶다면 우선은 과거의 자신과 화해부터 해야만 한다.
과거를 지우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야만 한다.
저자는 니체처럼 철없는 자신을 긍정하고 윤동주처럼 부끄러운 자신과 화해하라고 조언한다.
그런 다음에라야 연장을 잡고 내 삶을 고쳐 쓸 수 있다.
인문학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요즘이다.
그런데 이런 인문학 대중화도 대중에 따라 분류된다.
하나는 지적 희열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일반인이다.
이들은 본인들의 관심이 그러하므로 힘들지만 고전을 읽어간다.
다른 하나의 대중은 인문학을 통해 삶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 책은 두 번째의 대중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궁극적 목적은 쉽게 이해되어 독자들의 삶에 활용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인문학 대중화 중에서도 철학적 사유와 그것을 현실의 문제와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많은 대중들이 이 책을 통해 30인의 철학자와 대화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에게 배운 철학이라는 도구를 잘 사용하여 후회 없는 순간들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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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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