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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0405
- 작성일
- 2020.10.20
홀로 쓰고, 함께 살다
- 글쓴이
- 조정래 저
해냄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천년의 질문> 등... 대작들을 남기신 작가 조정래의 한국에세이를 만났다.
등단 50주년 기념으로 독자와의 대화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준비한 책인 듯. 그 안에는 우리가 궁금한 질문들과 그것에 솔직하게 대답해 준 내용들이 들어있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는 대화체라 읽기는 어렵지 않았고 여운은 길었던 책이다.
집에 있는 작가님의 책 옆에 함께 꽂아두니 마음까지 든든하다
한국문학의 큰 산 조정래 작가의 문학론 ·인생론·사회론·역사론의 완결판 홀로 쓰고 함께 살다
죽을 만큼 치열했고, 고독마저 행복했던 반세기 문학 인생의 정수인 그가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한국에세이라는 이름이 어울릴만한 이번 해냄출판사의 책은 그의 삶 자체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즐겁고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위한 한국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
10년 전 <황홀한 글감옥>을 엮어 대화집을 출간했었는데 그러고 이번에 두 번째라고 한다.
작가 조정래님은 꾸밈없이 말하였음을 밝히고 많은 질문 중 대답해 주지 못한 분들에게 사과의 이야기도 전한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는 이렇게 독자의 질문과 작가의 대답으로 된 대화체 형식이다.
1부 문학과 인생, 인생과 문학
2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세계
3부 문학과 사회, 사회와 문학
많은 질문들을 세 가지 주제로 작가 조정래님에 묻고 들을 수 있었다. 읽는 내내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마음과 궁금증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자신의 신념이 들어간 솔직한 답변의 여운이 책장을 덮은 다음에도 이어진다.
신념과 희망은 의지적 삶을 성취하려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정신적 무기입니다. 저는 작가로서 제 나름의 신념과 희망을 가지고 굳세게 인생을 경영했기에 오늘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큰 열매를 따고 싶을수록 강한 신념과 큰 희망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 삶이 가장 값지고 아름답습니다.(p.48)
한국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을 읽는 내내 느낀 점은 작가로서 자신이 가졌던 흔들리지 않는 생각들을 볼 수 있었다. 인생 앞에 더듬거리고 세상 속에서 길 잃을 때도 있었는데 어떻게 가던 길을 묵묵히 갈 수 있었을까..
그의 책에는 각 시대에 말하고 싶은 내용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청산리 전투에 대해 남쪽은 김좌진 장군, 북쪽은 홍범도 장군 기록한 점을 들어 기준에 따라 달라진 역사학의 왜곡을 꼬집어 말해주었다. 현재 역사를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분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인데 이미 책으로 문제들을 콕콕 찍어 알려주었다. 후대에는 제대로 된 역사들이 전해질 수 있길..
왜 <한강>을 썼을까? 책 속에서 작가 조정래의 진심 어린 마음들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가 책을 쓰게 된 이유도 궁금해했다.
역시 문장의 바른 표기를 하시는 분이라 코칭도 해주신다. 그리고 그가 왜 역사에 대한 것을 글로 적어 많은 이의 생각을 일으켜 주는지 말해준다.
역사는 기억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역사를 기억하면 수백 년, 수천 년의 역사도 오늘에 숨 쉬며 살아 있을 수 있고, 기억하지 않으면 몇 년 전, 몇십 년 전의 역사도 생명 없는 박제일 뿐입니다.(p.261)
그 '역사 기억하기'의 본격적 작업으로 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마치 글로 전하는 독립운동가 같았다. 그 어떤 것도 자신을 위한 이익은 아니었다. 앞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기 위한,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한 그런 평화를 믿고 걸어오신 듯하다.
한국에세이를 통해 그의 삶 전체를 느낄 수 있었다.
한반도 자존심 회복의 길의 제목의 질문자에 대한 대답에는 6·25의 복잡했던 전쟁의 설명과 냉전시대가 끝난 한반도를 이야기는 방식에서 함께 살아가자는 것이 어울리게 앞에 세계지도를 펼치고 설명하듯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우리 이 기회에 똑똑히 기억합시다.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다음 세 가지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민족주의, 국가주의, 인종주의! 그 사실을 부인하려고 하거나 희석시키려고 하는 자들은 지적 사이비거나 지적 사기꾼들입니다.(p.297)
작가 조정래는 한국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에서도 진실과 마주했고 그의 어느 작품에서고 들어있던 자신의 신념을 이어나갔다.
많은 작품들에서 많은 이들이 감동받고, 위로받고, 용기를 얻은 이야기들도 나온다.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싶고, 국민이 주인이 되고자 불을 밝히고 있는 책의 이야기로 여운이 길다.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이 무책임한 것이다"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뭉쳐서 외쳐대는 국민이고, 가장 무시하는 것이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이다.'(p.328)
예술은 왜 존재하는가? 작가가 이야기하기 위한 것을 풍자하여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아닐까? 요즘 예술가들이 권력에 억압을 받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왜 발끈하여 그렇게 끌어내리려 하는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 아니던가? 혹여 독재였던가?
『홀로 쓰고, 함께 살다』에서는 국민들이 의식을 깨워야 하는 이유를 콕 집어 말해주고 있다. 사실 무관심했던 사람 중 하나라 깊이 반성해 본다.
내가 살아갈 나라 우리의 의식이 제대로 서야 한다.
어떻게 이렇게 열린 사고를 가지고 계실 수 있을까. 강연을 하실 때 대본도 없이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하신다고 한다. 아마도 자신의 신념이 흔들림 없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수많은 질문과 대답을 여기에 다 담아낼 수 없었다. 그가 작가가 된 이야기, 연애까지 모든 것을 담아낸 한국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
평생을 함께한 그의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과 대답들을 엮어내서 마치 북토크 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아직 읽어내지 못한 책까지 읽고 싶어지게 한다. 얼른 대작들의 페이지를 열어야겠다.
조정래 작가 그의 책의 집필 의도와 글쓰기 위해 노력들을 보면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적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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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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