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모모
- 작성일
- 2020.10.31
노름꾼
- 글쓴이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열린책들
[도서지원]
제목부터가 범상치가 않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많이 만나지는 않았으나 읽을 때마다 놀라운 것은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또 각각의 이미지에 맞은 성격을 표현하는 것이 대단하다. 인간이라면 그래 그럴 수 있는 감정을 끄집어 내서 쓰는 작가인거 같다. 오늘 읽은 [노름꾼] 역시 그러했다. 주인공 알렉세이 이바노비치 외에 등장하는 장군이나 뽈리나 라는 여성, 프랑스인 드 그리되 와 영국인 미스터 에이슬리 등 다양한 성격을 한 권 안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책을 읽는데 더 흥미를 주었다. 소설은 주인공 알렉세이 이바노비치가 장군과 함께 호텔을 묵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알렉세이는 장군과 함께 머물면서 장군의 양녀인 뽈리나를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가 뽈리나는 전혀 관심이 없는거 같다. 오히려, 알렉세리를 괴롭히려고 옆에 두는거 같기도 하는데 하여튼, 애증인지 뭔지 모르나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에게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또 장군은 나름대로 블량슈 라는 여인에게 빠져 결혼을 하려고 노력 중인데 가지고 있는 돈이 없다. 그래서 유일한 친척이면서 자산가이고 이제 곧 죽을날을 기다리고 있는 안또니다 마실리예브나가 죽기를 기다라고 있다. 왜냐? 당연 친척이 장군밖에 없으니 죽게 되면 그 많은 재산은 장군에게 오기 때문이다.
그럼 왜 제목이 노름꾼이냐...우선 주인공 알렉세이는 도박을 하더라도 오로지 자신의 돈으로 한다. 이유야, 잃어도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이고 신중하게 하다보니 음 나름 돈을 벌기도 한다. 뽈리나는 오히려 알렉세이 에게 돈을 주면서 도박을 권유하고 돈을 딴 알렉세이는 반반으로 나누며서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뽈리나는 자신을 위해서 도박을 해달라고 하고 그 이유를 말하지 않으니 알렉세이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여기에 장군은 알렉세이를 무시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당당하고 할 말을 하는 알렉세이가 왠지 끌린다. 위험스러운 남자의 모습인가...하여튼, 결국 가정교사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장군과 틀어지면 당장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장군의 친척 할머니가 죽지 않고 오히려 장군이 묵고 있는 숙소로 찾아온 것이다. 장군과 뽈리나 그리고 프랑스 남자, 블랑슈 까지 놀라서 할머니를 바라보고 큰소리 탕탕 치면서 이들을 제압하는 할머니 앞에 알렉세이는 이들처럼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할머니 앞에 나선다. 또, 할머니는 알렉세이에게 도박장을 가자고 하고 이끄는 알렉세이....그곳에서 돈을 딴 할머니 더 큰돈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도박을 하게 된다. 돈을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하고...도박 자체는 사람의 심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도박에 절제를 아는 알렉세이 역시 중지할 것을 요구하나 할머니는 점점 도박에 빠져들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돈으로 환산하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다른 어느 부분보다 할머니가 도박에 빠져 돈을 거는 모습이 흥미롭다.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 ..... 한번 돈을 따면 그만둬야 하는데 계속해서 걸고 싶은 인간의 심리...뭐 도박 자체는 위험한 것이니 결국 어느 정도 돈을 잃게 되서야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장군. 알렉세이 에게 할머니를 설득해서 그만두라고 부탁까지 하게 되는데....소설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알렉세이가 뽈리나의 마음이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행동한 순간 오히려 뽈리나는 떠나버리고 알렉세이 역시 블량슈와 파리로 가버리게 된다.
그 길이 위험한 것임을 알면서도 걸어가는 알렉세이를 보면 유혹을 이기기란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아니 마지막 기회를 주었음에도 자신의 본능대로 따라간 그 마음이 도대체 무엇일까..뽈리나에게 갈 수 있음에도 말이다. 음, 소설이더라도 어느 것은 주인공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면 [노름꾼]은 주인공의 '심리'를 제대로 알고 싶은 소설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