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 2015~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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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웃는 남자 (하)
글쓴이
빅토르 위고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8.9 (15)
이야기

운명의 여정에서 뜻밖의 일이 시작되면, 그것이 연달아 일어날 것에 대비해야 한다. 그 사나운 문이 한 번 열리면, 뜻밖의 일들이 다투어 그곳으로 뛰어든다. 벽에 틈이 하나 생기면, 온갖 사건이 꾸역꾸역 그 틈으로 몰려 들어온다. 기이한 일은 단 한 번만 생기고 멈추는 것이 아니다.(652쪽)


그윈플레인의 기형적 얼굴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기형이다. 그래서 웃을 수 있었던 것일까? 타고 난 어떤 기형도 웃음을 일으키는 것은 없다. 보통의 사람은 아픔을 먼저 느낀다. 인간이란 얼마나 잔인한가. 기형을 보고 웃음을 일으키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런던, 서더크의 한 여인숙에 자리잡은 우르수스 일행은 그윈플레인의 웃음을 일으키는 얼굴 덕분에 큰 성공을 거둔다. 다른 유랑극단의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될 정도다. 데이비드 더리모이어 경은 톰짐잭이라는 이름으로 변장을 하고 와서 <정복된 카오스>를 매번 관람한다. 그리고 권태가 극에 달한 여공작 조시언은 그윈플레인의 공연을 한 번 보고 첫눈에 반한다. 조시언이 생각하기에 그윈플레인은 자신과는 완전한 대척점에 있는 존재다. 가장 비천하고 비참한 존재야 말로 삶에 자극이 될 것이라 여긴다. 

아침 식사자리에서 조시언의 고백이 담긴 편지를 태우는 그윈플레인을 찾아온 이가 있으니 와펀테이크(경찰)다. 침묵 속에 연행되는 그윈플레인을 우르수스가 몰래 뒤를 쫓는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관 하나가 나오는 것을 보고 우르수스는 그윈플레인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윈플레인은 그 사이 자신을 괴물로 만든 하드콰논의 마지막을 보았다. 

1690년 그윈플레인을 버리고 떠났던 콤프라치코스들은 그들의 죄를 고백하는 양피지를 병 속에 넣었었고 그 병이 1705년 바킬페드로를 거쳐 앤 여왕의 손에 떨어졌다. 그 내용은 클랜찰리경의 적자에 대한 것으로 클랜찰리 경이 60세에 낳은 아이를 제임스 2세가 그 아이 두 살 되는 나이에 하드콰논에게 넘겼고 그 아이는 하드콰논에 의해 기형적 얼굴이 된 채 콤프라치코스 손에 자라다가 10살에 버려졌다는 것이다. 바킬페드로는 그윈플레인을 떠올렸고 하드콰논이 목숨이 끊기기 전 자신이 수술한 아이임을 증언했다.

"저의 앞에 계신 분은 클랜찰리 및 헌터빌 남작이시고, 시칠리아의 코를레오네 후작이시며, 잉글랜드의 피어이신, 퍼메인 클랜찰리 경이십니다."(616쪽)

기절한 그윈플레인이 깨어난 곳은 윈저 왕궁 곁에 있는 코를레오네 궁으로 클랜찰리 경의 소유이다. 아버지의 모든 유산을 받기 위해서는 여공작 조시언과 결혼해야 한다. 그윈플레인은 데아를 사랑한다. 데아가 앞을 보지 못하는 데 자신을 사랑하는 하는 것이 데아를 속이는 것이 아닌가 괴로워했었다. 코를레오네 궁에 와 있던 조시언은 그윈플레인을 보자 사랑 고백을 한다. 그윈플레인은 자신의 괴물얼굴을 보고도 자신을 향해 사랑 고백을 하는 조시언에게 잠시 홀린다. 조시언은 그윈플레인이 남편이 될 클랜찰리 경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돌변한다.

그윈플레인이 여공작 조시언에게 편지를 받은 밤에서 코를레오네 궁에서 눈을 뜬 밤과 의회에 참석한 저녁 그리고 우르수스와 데아를 찾아 헤매다 호모의 안내로 배로 가서 데아의 죽음을 보고 그윈플레인도 그대로 바다로 들어가 죽음을 맞는 밤까지 3일의 밤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작가는 대척점을 오가며 극적으로 이끌지만 이야기는 재밌다고 말할 수 없다.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몰입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요구한다.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를 살아움직이도록 하고 있지 않고 이들을 설명하기 바쁘다. 

그윈플레인의 의회연설에서는 정의와 진실을 말하고 있지만 우스꽝스러운 기형적 얼굴 때문에 비웃음을 사고 조롱거리가 된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그윈플레인이 잘생긴 얼굴을 가졌다고 해도 이제 막 피어가 된 주제에 하는 연설에 그 어떤 피어도 귀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다. 1권에서 "따스한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것만큼 인간의 심장을 돌덩이로 만드는 것은 없다."(225쪽)고 작가 자신이 말한 것처럼 귀족들에게 자신이 가진 권력은 따스한 이불 정도가 아닐 것이다. 돌덩이로 된 심장을 가진 피어들에게 그윈플레인의 연설은 웃음이라도 일으켰다면 대단하다 할만한다.

그윈플레인과 데아의 사랑이 해피 엔딩이 되었다면 환타지가 되었을까? 우르수스와 함께 살아서 잉글랜드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로 끝났어도 크게 무리는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대척점을 오가던 작가가 주인공을 죽여 비극을 만들어버렸다. 그게 걸맞다고. 빅토르 위고가 우리의 신이 아닌 것에 감사드린다.

우주카키님의 다 읽으면 책거리 선물을 주신다는 다독임이 큰 힘이 되었다. 이 책을 완독하게 해주신 것이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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