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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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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글쓴이
김나랑 저
상상출판
평균
별점9.2 (33)
별빛현이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여전히 어리숙한 내가 짜증 나서 생각해 봤다. 어른이 될수록 비밀이 많아지는 것 같다. 함부로 열 수 없는 검은 방이 늘어난다. 이 책에선 그나마 슬쩍 열 수 있는 적당한 아픔을 공유하고 싶다. 위로를 전하지는 못한다. 그럴 자격이 없다. 다만, 시골에서 상경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퇴사를 하고 재입사를 하고 카드값 독촉 전화를 받고 병원을 들락거린 나의 이야기를 한다. _ 프롤로그

                            

 


스물다섯에 첫 직장에 들어가 이직, 퇴사, 입사를 15년간 반복하다 현재는 《보그》의 피처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삶과 직장 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풀어내고 있는 에세이이다.

책을 읽는 내내 한때 큰 히트를 쳤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 속 주인공 '앤드리아'의 삶만큼이나 한국에서 잡지 에디터로 살아간다는 것 또한 녹록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직장 생활은 힘들지만 일에는 진심이라는 작가의 글을 보며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찾아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쭉 어어 가고 있는 작가의 삶이 부럽기도 했다.

전체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장에서는 출근 후의 일을 다루고 있다. 월급의 흑역사, 기획자의 이삭줍기, 새벽 두 시에 도착한 카톡 메시지 등을 주제로 에디터로서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 뒤로 2장에서는 자신을 지탱해 주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3장은 자신의 직업인 잡지 에디터를 1장에서 보다 좀 더 자세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을수록 나의 지난 직장 생활들이 어찌나 떠오르던지, 뼈 빠지게 일했다간 정말로 뼈가 빠져버리는 한국 사회에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지혜롭게 분별하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이것은 비단 잡지사에서 일하는 작가에게만 속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사실 책 제목만 보고는 '아 또 토닥토닥 감성 자극 위로 에세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작가의 태도에서 직업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passion의 어원이 pain이라는 데, 고통 속에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작가의 열정을 보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로 함께 해도 좋겠지만 나는 막연한 환상으로 잡지사에 일하기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 또한 단순히 연예인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에디터로서의 삶을 꿈꿨던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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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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