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이름없음
  1. Book

이미지

도서명 표기
기나긴 이별
글쓴이
레이먼드 챈들러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8.4 (27)
이름없음

"인생의 비극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죽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오래 살아서 늙고 추해지는 일이에요"/497쪽



 



<빅 슬립>을 재미나게 읽은 터라 <기나긴 이별>을 이어 읽었다. 재미난 건,처음 쓴 장편과 마지막 쓴 장면을 읽게 되었다는 사실. 처음 쓴 장편이라 믿을수 없을 만큼 흥미로웠던 <빅 슬립>,마지막 장편 역시 마지막의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이런저런 찬사를 차지하고 우선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치밀한 구성이 매력적이었다. 중간중간 산만해진다거나,싱거워지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을텐데..누군가 <기나긴 이별>을 영화로 만든다면 몹시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읽는내내 1초도 지루하지 않았다. 이렇게 긴 소설을 써내려가는 동안 산만함을 느끼지 않았던 적이 얼마만인지...이런저런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담긴 이야기일수록 자칫 산만해질수 있다는 건 종종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바..그런데<기나긴 이별>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표지로 장식될 만큼 술에 관한 언급이 많아..종종 취하는 느낌과 술향기가 포실포실 퍼지는 기분은 들었지만...



 



"프랑스인들이 그런 느낌을 잘 표현했다.젠장, 그 인간들은 모든 상황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언제나 정곡을 찌른다.이별을 할 때마다 조금씩 죽어가네"/551쪽



 



사설탐정 말로 중심의 내용이니까,당연히 살인도 일어나고,범인을 추적하는 것이 이 소설의 큰 뼈대임에는 틀림없다.그런데 이것이 소설의 전부였다면,재미나게 읽혔을까? 가슴을 후비는 대사들이 곳곳에 숨은그림 찾기 하듯,혹은 무심한 듯 툭툭 찾아읽는 맛이 더 컸기 때문에 떨리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읽었다.그리고 마침내 이별을 할 때마다 조금씩 죽어 간다는..표현에서 뭔가 가슴이 쿵..하는 기분(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정말 하고 싶었던 건 '이별'에 대한 시선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생각) 역자 역시 독자들이 사무치게 받아들일거라 예상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고...살인이 일어났는데,예사롭지 않고,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데..또 예사롭지 않다. 왜냐하면 음모와 비리과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살인이,자살로 둔갑되기도 하고,살인자가 뒤바뀔수도 있다는 사실...언론이 눈감아 주거나,검찰이 눈감아 주는 상황들은,.술냄새보다 더 고약스럽다.권력과 탐욕,욕망에 냄새가 있다면 미세먼지 보다 더 고약할지도 모르겠다.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어느 시점이 되면 범인으로 의심될 만한 인물이 선명하게 보인다. 반전이라고 할 수도 없는..그런데 맥이 빠지거나 하지도 않다.대부분 누군가의 죽음으로 가장 이득을 보게 되는 이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말이다.이 소설에서 흥미로운 점은 범인이 누구일까 의 문제보다,,왜 경찰이 할 일을 사설탐정이 하게 되는 가에 대한 질문은 아니였을까...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 를 볼때마다 하게 되는 질문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이름없음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4.2.22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2.22
  2. 작성일
    2024.2.22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2.22
  3. 작성일
    2024.2.22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2.22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99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59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7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