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먹는아델리펭귄
  1. 산 책 읽기

이미지

도서명 표기
[eBook] 로미오와 줄리엣
글쓴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8 (2)
얼음먹는아델리펭귄

  바즈 루어만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를 최근 보았다. 이렇게 말하면 누구나 알 것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이 영화는 원작의 대사는 거의 그대로 살리되, 배경을 현대 도시로 옮겨 와서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기괴하게 (당시로서는 매우 참신한 시도였겠으나) 덧칠하고 있는데, 20년 이상 지난 지금 보기에는 낯부끄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리즈 시절 레오의 천사 같은 외모와) 원작이 주는 감동은 여전히 나를 들뜨게 했다. 며칠 동안 베로나의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아서, 원작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꽤 많이, 여러 번 읽었는데, 대부분 청소년 때 읽은 거라 온전한 번역본은 아니었다. 얼마 전에 '햄릿' 완역본을 읽으며 예전에 읽은 것 이상으로 큰 감명을 받았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면서 거칠게 번역된 대사만 보더라도 대사의 아름다움이 느껴져서, 제대로 번역된 원작을 읽으면 그 아름다움을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내가 읽은 판본은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출간된 도해자님 번역본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은 옛날 영어긴 하지만 일단 영어 원작이고, 워낙 많이 연구된 작품이다 보니 이해하기 쉽게 번역이 잘 되어 있다. 그리고 역자가 (수십년 전 번역될 걸 다시 번역한 듯한 괴상한 한국어를 쓰지 않고) 현대 우리말로 매끄럽게 번역해 주어서 더 몰입이 잘 되었다. 다만, 편집이 잘못된 것인지 예스24 이북 앱으로 보면 대본의 지시문(춤을 춘다, 퇴장한다 등)이 세로쓰기로 바뀌며 희한하게 깨진다. 옥의 티......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든지, 셰익스피어는 기존 작품의 편집자에 불과하다든지 하는 풍문은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지금은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이었다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셰익스피어가 기존 작품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많은 것은 사실인데,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은 온전한 창작 작품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15세기 이탈리아에 이미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가 있었고, 이것이 꾸준히 전승되다가 1562년에 출간된 영국 작가 아서 브룩의 영어 장편 설화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이야기'로 번안되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서 브룩의 작품과 등장인물, 플롯 등이 매우 유사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서 브룩이 아닌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더 유명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얼음먹는아델리펭귄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4.3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30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3.31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3.31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2.2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2.23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6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65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25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