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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an
- 작성일
- 2020.12.6
우리 직업은 미래형이라서요
- 글쓴이
- 박초롱 저
이음
<우리 직업은 미래형이라서요>는 4차 산업혁명 이후,
AI가 지배하게 될 세상을 미리 예측하고 그에 맞추어 스펙을 쌓는 것보다도
더 알 수 없는 40대 이후 여성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일종의 '족보'를 써보고 싶어 시작한 작가의 에세이이다.
뭐. 굳이 여성임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법하다.
일요일 저녁이면 애증의 비율이 현격하게 차이를 보이는 G긋G긋한 회사이지만
다른 밥벌이가 없는 근로소득자에게 회사는 역설적으로 소중하다.
특히,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 그룹이 나뉘는 것이 보이고 그들의 미래도 예상된다.
임원을 향해 몸과 영혼을 갈아가며 뛰는 집단과 퇴사 이후의 삶을 알아보는 집단.
그런데 그것도 이미 변화해버렸다.
어차피 임원이라는 한 줌의 포지션은 되기도 어려울 뿐더러,
되고 난 다음에도 '고액 계약직'이라는 신분이라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스타트업을 하기도 하고 프리랜서가 되기도 하지만
뉴스에서 장난처럼 나온 문/이과생의 20년 뒤 모습이 아사, 아니면 치킨집이었듯,
회사의 울타리가 없는 맨 땅에서 지속가능한 생존은 참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사장이고 직원이며 마케팅, 영업, 법무팀이어야 하는 프리랜서로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쉽게 구할 수가 없다.
케바케이기 때문에 표준화된 정답을 찾기도 어렵고
그 분야에서 통할만한 기본적인 대답을 찾았다고 해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그것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모른다.
<우리 직업은 미래형이라서요>는 서울에 사는 삼십 대 중반의
비혼 여성 프리랜서로 독립 출판사를 꾸리고 있으며 스스로 작가이자
의뢰인의 요구에 맞추어 글을 써서 납품하는 글 노동자인 박초롱님이
나이와 성별에 맞춘 '규범화된 삶'을 꽤나 폭력적으로 들이대는 대한민국에서
마흔, 쉰, 예순이 넘어도, 결혼을 했거나 하지 않았거나 다녀왔더라도,
남자거나 여자거나 혹은 자신의 성별을 밝히고 싶지 않더라도
자신의 브랜드와 커리어만으로 건강하고 멋지게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프리랜서가 가져야 할 태도, 챙겨야 할 규칙, 배워야 할 공부와 비전에 대해
'지금'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공감할 만한 에세이를 썼다.
연예인들만 인기가 떨어지고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 안에서도 밖에서도 나의 '생산성'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
꼭 프리랜서의 삶이 아니더라도, 나라는 '브랜드' 즉 특수성과 고유성의 가치를
스스로 연구하고 계발하며 키워나가는 자기만의 인생-커리어 플랜이 있어야 한다.
거기에 개인으로는 넘기 어려운 파도나 부당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다같이 어깨를 걸고 버텨낼 수 있는 연대와 목소리를 내는 방법까지도
생각하고 고민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쉬워보이는 일은 있어도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왠만큼 연차가 쌓이면 알게 된다.
남 보기에 쉬워보이게 만드는 것이 그 사람의 능력임을 떠올리며,
2020년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일하는 사람들의 안녕과 지속가능한 '일'을 희망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에세이 #우리직업은미래형이라서요 #박초롱 #이음 #마흔너머준비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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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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