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목연공식계정
  1. 내가 아는 정보들

이미지

* 횡성군, 원주시, 홍천군 등의 전통시장에 대해서

  포스팅을 100개쯤 하고 싶었는데,

  꿈같은 그 기록을 달성했네요 *^^*

---------------------------

춘천에 갈 때마다 일부러 걷는 곳이 육림극장 앞입니다.

옛 시절에 홍천에서도 백여 리 떨어진 면소재지의 시골에서 자란 나는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극장에 간 적이 없었습니다.

 

영화는 몇 달에 한 번 정도 오는 가설극장에서 본 것이 모두였고요.

극장에 들어가서 영화를 처음 본 것은

고등학교를 춘천으로 진학하면서지요.

 

중학교부터 춘천으로 나왔던 초등학교 시절 절친이

춘천에서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나의 입학을 축하한다면서

입학식 전 날 나를 육림극장으로 데리고 갔고요.

 

육림극장과 영화 춘향

육림극장은 지금은 대형극장에 밀려서 폐관을 했지만

아직도 예전 그 자리에 '육림극장'이라는 상호를 붙이고 남아있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는 청운의 꿈을 품고 춘천에 왔던 학창 시절과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 춘향을 떠올리곤 하지요.

 

홍세미 씨는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로 기록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그 시절 최고의 여배우는

윤정희, 문희, 남정임 씨의 트로이카를 중심으로

고은아 씨 등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듯하네요.

 

홍세미 씨가 내게는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남아있는 이유는

극장에서 본 최초의 영화이자, 최초의 개봉관 영화였고,

내가 본 화질이 깨끗한 원색영화는

'춘향'이 처음이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어린 시절에 가설극장에서 본 영화들은 대부분 흑백이었고,

원색 영화였다고 해도 화면이 선명하지 않았으니까요.

 

70년대를 전후해서 한국 영화 전성기 때에는

춘천에는 7개 극장이 공존하기도 했습니다.

육림, 문화, 소양, 중앙, 제일, 신도, 남부극장이었지요.

이 중에서 개봉관은 육림, 문화, 소양극장이었습니다.

중앙과 제일극장도 개봉관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대부분 2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재개봉관이었고요.

신도극장과 남부극장은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재개봉관이었지요.

이중 가장 먼저 문을 닫은 곳이 신도극장이고,

이어서 남부, 제일, 중앙 극장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대형극장들이 들어오자 육림극장은 1관과 2관 체제로 바뀌고,

소양극장은 피카디리로 상호를 바뀌는 등 생존을 모색했으나

결국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은 춘천의 7개 단관극장들이 모두 사라졌지만,

옛 건물을 유지하는 곳은 육림극장뿐이더군요.

 

춘천을 찾았을 때 짬이 나면 육림극장 앞을 거니는 이유는

학창과 청춘 시절의 향수를 느끼기 위해서인가 봅니다.

 

가려진 광고판

한때 상영 영화와 예고 프로 등을 보여주던 광고판은 가려졌고,

육림이라는 상호만 남아있습니다.

애잔한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이렇게 남아있다는 것이 반갑더군요.

 

육림고개

육림고개 서쪽으로 야트막한 고개가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이 육림고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육림극장에서 유래된 이름이겠지요.

극장의 이름이 지명으로 연결된 드문 경우라고 할까요?

예전에는 이 앞에서 고개 위까지 노점이 펼쳐져서

명동(중앙시장 입구)까지 이어졌습니다.

육림극장과 중앙시장을 연결하는 작은 전통시장이 형성된 것이지요.

지금도 그 시장이 이어지는지는 모르겠고요.

 

사진은……,

위 : 금강로에서 육림고개를 바라본 풍경

아래 : 육림고개에서 금강로를 바라본 풍경

 

육림극장의 자취들

육림고개를 넘으면서 볼 수 있는 상호들입니다.

육림식품, 육림다방, 육림약국, 육림통닭, 육림닭강정, 육림상인회,

그리고 육림고개…….

육림극장은 춘천의 옛 문화였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춘천 전통시장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야외공연장

육림극장에서 육림고개 정상을 지나서 중앙시장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야외공연장이 있습니다.

주말이면 이곳에서 다양한 야외공연이 펼쳐지고 있고요.

(코로나 상황인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멈췄겠지만 ㅜㅜ)

이곳에서 청춘의 열기에 동참할 수도 있겠네요.

 

춘천 중앙시장

육림고개를 내려오면 춘천의 명동과 중앙시장이 연결됩니다.

2000년도 이전에 춘천에 살았던 사람들 중에서

육림극장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춘천에 있었던 7개 극장 중에서

육림극장을 으뜸으로 여겼으니까요.

 

춘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돌아보신 뒤에

여유가 있다면 육림고개를 넘으면서

육림극장의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이 의미가 있겠지요.

고개라고는 해도 경사가 완만하고

10분 정도면 충분하니 운동으로도 적당할 것이고요.

 

육림고개 주변

육림고개는 중앙시장에서 육림극장을 연결하는 야트막한 고개입니다.

 

* 자료 출처 : 사진은 2016~2020년 사이의 풍경이고,

춘향 포스터와 홍세미 씨 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갈무리했으며,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목연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1.4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1.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4.9.21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9.2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4.9.18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9.1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6
    좋아요
    댓글
    170
    작성일
    2025.5.1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9
    좋아요
    댓글
    132
    작성일
    2025.5.1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6
    좋아요
    댓글
    88
    작성일
    2025.5.1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