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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hanja
- 작성일
- 2020.12.29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글쓴이
- 전홍진 저
글항아리
새언니와의 사이가 조금 불편하다. 아니 사실은 많이 불편하다. 직설적인 말투와 행동을 하는 분인데, 나는 반대로 속에 담은 말을 잘 표현 못한다. 내가 언니의 말투나 우리 부모님을 대하는 언니의 태도를 보면서 상처받는 것도 예민해서이겠지만, 언니 역시 내가 무뚝뚝하게 반응하고 잘 웃지 않는다면서 가끔 차가운 반응을 보이거나 서운함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언니 역시 예민한 것 같다.
우리 둘 다 예민한데, 문제는 예민함의 유형이 서로 다르다는 거다. 나는 그런 직설적인 태도가 배려 없다고 느껴져 예민하게 굴고, 언니는 살갑지 못한 내 태도 때문에 속을 알 수 없다고 여겨 불만을 갖고 예민하게 대한다.
이 책에는 40가지 유형이 나온다. 사실 예민한 사람들도 나와는 다른 유형의 예민한 사람을 보고는 그게 예민함 때문이었다는 것을 전에는 몰랐을 것이다. 책에 나오는 사례들을 보면 남들이 나를 힘들게 한 것처럼 나도 남들을 힘들게 한 순간이 많을 것이다. 거의 거울처럼 예민한 사람들은 서로를 비출 수 있을 텐데, 그런 자신을 매번 되돌아보기에는 사는 게 힘들고, 또 엉킨 실타래가 너무 많기도 하다.
의사가 과학적이고 임상경험적으로 설명해준다고 해서, 그로 인해 나와 타인이 이해된다고 해서 현실의 피곤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는 반드시 첫걸음이 되어준다. 이 책이 언니와의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빌어본다. 그게 올해 마지막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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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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