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리뷰

kkso85
- 작성일
- 2020.12.29
생명을 보는 마음
- 글쓴이
- 김성호 저
풀빛
"생명과학자의 삶에 깃든 생명 이야기"
생명을 보는 마음 | 풀빛
글. 김성호
"가을빛 고운 날입니다~" 로 시작하는 책의 첫장을 펼치자
그 이쁜 문장만큼의 아름다운 글들과 경이로운 사진들이 빼곡하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내가 몰랐던 자연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따뜻하게 또 큰 울림으로...
"나의 삶에서 큰 축복이라 여기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아들과 딸이 나의 아들과 딸로 세상에 와 준것이고,
둘째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방학이면 시골 외가댁에서 생활한 것이며,
셋째는 지리산과 섬진강 곁에서 내 삶의 절반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 글만으로도 저자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알것 같았다.
자연과 벗삼은 어린시절과 자연에 뿌리내린 현재의 삶 그리고 그 삶을 함께하는 소중한 가족.
이것이 큰 축복이라 말하는 저자가 알려주는 생명이야기가 어찌 아름답고, 경이롭지 않겠는가.
생명과학자이자 생태학자인 저자가 자연과 함께한 60여년의 삶을 기록한 글을
책으로 만날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책은 이땅이 품고 모든 생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물, 식물, 미생물로 나누어 학문으로, 연구 결과로, 관찰기록으로 이야기를 전하는데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녹여놓아 읽는 내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새들의 관한 이야기들은 그가 얼마나 생명들에게 진심인지를 알게한다.
그 진심이 너무 전해져서 책을 읽고 있는 나마저도 새들의 숭고함과
자연의 아름다움, 고마움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큰오색딱따구리 어린 새 둘째마저 둥지를 떠나 마침내 둥지가 비던 날 많이 울었다.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았던 것에 대한 죄송함과
아비로서 해야 할 일을 온전히 하지 못하고 잇는 것에 대한
미안함의 눈물이었다."
이렇게 따뜻한 글을 옮기는 그가 유독 사람에 의해 벌어진 사태에 관해서는 냉철하다.
동물을 대하는 마음 10개의 장 중에 8개 장이 불편한 진실에 관한 글이다.
반려동물, 멸종위기 생물, 동물축제, 동물원의 동물들, 실험동물, 동물전염병등..
알고 있었지만 마주하기 힘든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직시할때마다 마음이 쓰라렸다.
자연은 함부로 다루거나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그 자연의 일부임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는 저자. 그의 간절한 마음가짐이 모든이에게 전해지길 바라본다.
모든 생명의 이야기가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식물을 대하는 마음 4개의 장 중
<식물의 생존전략>에 관한 이야기를 실은 세번째 장이 가장 좋았다.
4가지 전략 경쟁, 순응과 적응((저항과 극복), 양분쟁 탈전, 경쟁을 넘어거는 공존.
씨앗이 싹을 틔우고,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일련의 과정에도 무수히 많은 전략이 존재했으며
그렇게 살아남은 그들도 모든 생명들과 공존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살이있는 모든 생명은 자신만 홀로 존재하기위해 살아가는것이 아니라는
간단한 깨달음을 왜 우리는 더디 아는것일까?
책장을 덮을때까지 사진과 글로 생명의 경이로움을 차고넘치게 배울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곳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는 생명에 관한 고찰을
쉼없이 해야함을 잊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크든 작든, 보이든 보이지 않든,
움직일 수 있든 움직일 수 없든,
이 땅이 품은 모든 생명에게 바칩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