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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07~2020 특별판
글쓴이
공민철 외 8명
나비클럽
평균
별점9.5 (17)
나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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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소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바로 황금펜상 수상작품들과의 만남이다. 이 작품들은 1년에 한 번씩 가장 영향력이 있고, 많은 성과를 거둔 추리소설을 뽑아 시상하는 행사에 선정된 것들이다. 그러기에 한국 추리소설 문학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번의 책은 2020년 황금펜상 수상작품 황세연의 <흉가>를 뽑으면서 지난 작품들을 한꺼번에 묶어 책으로 엮었다. 근래 14년간의 수상 작품 12편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 무척 흥분되는 책이다. 오늘 우리 추리소설문학이 어디까지 왔나 하는 것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추리소설을 무척 좋아한다. 이때까지 서구나 일본의 추리소설들은 많이 접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우리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그러기에 추리의 영역에서 쉽게 적응되지 않는 부분도 감안하며 읽어야 했다. 문화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우리들이 추리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작가들에 의해 이런 추리의 글들이 써진다는 것은 별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가치관을, 윤리를, 사회를, 문화를 같이 공유한 작가들의 생각과 이야기의 감춤은 충분히 공감하면서 따라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황금펜상을 통해 행복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내용을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내용



 



젊은 부부가 낡은 집에 이사를 온다. 재개발을 해야 할 듯한 낡은 집이다. 파란 대문으로 이루어진 낡은 집, 어린 아이와 3명이다. 부부는 만날 때 술에 절어 쓰러진 여자를 남자가 구하면서 인연이 맺어진 것으로 그려진다. 남자는 추리소설을 쓰는 사람이고 여자는 인터넷 로맨스 소설을 쓰는 사람이다. 여자가 고집을 해 그 집을 사게 되고, 누추한 집에 들어와 살게 된다. 남자는 집에서 잘 때 가위 눌리는 꿈을 꾸게 된다. 아이의 그림에도 남자가 꾼 꿈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천정에서 여자 머리카락이 내려오고 동공이 없는 얼굴이 나온다. 남자는 공포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집을 수리할 생각을 한다. 한편 남자가 집에 있을 때 집을 기웃거리는 늙은 사람이 있다. 이 근처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래서 남자는 그 늙은 사람에게 이 집에서 전에 산사람에 대해 묻는다. 젊은 부부가 살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실종이 되고 빈 집으로 있다는 애기를 들려준다. 그 사이에 경찰들이, 식구들이 그들을 찾는다고 집과 방을 헤집었다고 말한다. 남자는 그래서 집이 이렇게 험하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집을 새로 고치기 위해 식구들은 집을 일단 비운다. 근처에 가족이 며칠 머물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집안 청소를 하며 도배까지 하기로 했다. 천정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더러운 것이 너무 많이 나와 애를 먹으면서 닦아 내었다. 그리고 옥상에 문제가 있을까 하여 방수처리를 했다. 마르면 도배와 방수처리 다시 한 번 입히면 된다.



 



잠시 머물고 있는 곳에서 자고 있는데 비가 왔다. 남자는 집이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집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집에 볼이 켜져 있고 열어 놓았던 문에 모두 닫혀 있는 것이 아닌가. 남자는 놀라면서 마당에서 손에 잡히는 삽을 들고 불이 켜진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니 집을 기웃거렸던 늙은 사람이 그곳에 있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자신의 아들을 어떻게 했느냐고 달려든다. 자신과 아내가 공모하여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구를 들고 휘두른다. 남자가 피하자 그 휘두른 도구가 늙은이의 목을 강타했다. 늙은이는 자신이 휘두른 것에 맞아 죽어 버렸다. 남자는 난감했다. 자신이 바로 범인으로 몰릴 상황이었다. 갖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알리바이를 위해 노인의 옷을 입고 주변에 있는 CCTV에 흔적을 남기며 바닷가로 간다. 그곳에서 노인의 옷을 벗어 바다에 버리고,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고 집에 온다. 그리고 방에 있는 시체를 어떻게 할까 궁리한다. 결국 조사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으로 수채구덩이 옆으로 땅을 파 옆집 시멘트 밑에 묻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일을 진행한다. 땅을 파다 비닐에 든 무엇을 발견한다. 남자와 여자의 시신이다. 그제야 이 집에서 사라졌다고 하던 젊은 부부가 여기에 묻혀 있구나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것에 마음을 쓸 겨를 이 없다. 그 공간 옆에 조금의 공간을 더 만들어 노인의 시신을 밀어 넣는다. 그리고 그곳에 수국을 원래 상태대로 단단하게 심어 놓는다.



 



며칠 지날 때까지 아무 일이 없다. 방에 도배도 다 했고, 옥상도 방수처리를 잘 했다. 그렇게 조용하다 싶을 때 남자가 여자에게 말한다. 우리 이사 가자고.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그리고 일의 자초지종을 얘기한다. 그러니 아내가 울면서 말한다. 자기는 가족을 지키고 싶었다고, 아이를 지키고 싶었다고. 그래서 이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이 집에는 과거에 아내의 언니와 형부가 동거하고 있었고, 자신이 얹혀살고 있었다. 형부는 술만 먹으면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하루는 술을 먹고 들어온 형부가 자신에게 덤벼들었다. 그것을 언니가 보고 사람이냐고 욕을 하니까 상패로 언니의 머리를 내리쳤다. 자신은 언니를 구하기 위해 칼로 형부를 찌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죽었다. 그리고 희망 없는 삶을 살고 있을 때 남자를 만났다. 아이가 생기고 가정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이 집을 구매할 생각을 하고, 개발이 이루어지기 전에 시신들을 자기 혼자 몰래 처리하려고 했다는 얘기다. 결국 시신이 3구 묻혀 있게 되고, 그들은 은밀한 비밀을 지니게 되었다. 그 후 이사를 하면서 묵은 지 3통을 옮긴다는 구실로 이삿짐센터에 그들을 옮기게 하면서, 자신들의 새로운 집으로 옮겨 묻었다. 호적을 정리하면서 여자는 지문 감식이 되지 않아 남자를 부르고 난 뒤 호적 정리를 할 수 있었다. - 흉가 <황세언-2020>



 



국선 변호사-그 해 여름(2007) (김유철)



http://blog.yes24.com/document/13544073



 



<무는 남자>(2010) (박하익)



http://blog.yes24.com/document/13547949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2011) (황세연)



http://blog.yes24.com/document/13551399



 



아이의 뼈(2012) (송시우)



http://blog.yes24.com/document/13556937



 



이순신 장군이 머문 군영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통해 당시를 알리고자 하는 글이다.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위해 그렇게 애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감옥에 갇히고, 백의종군까지 하게 된다. 그가 다시 남해로 내려왔을 때는 그 장엄하던 해상 세력을 다 잃고 배 12척만 남았다. 이순신 장군은 그 배로 서해로 나아가려던 일본 군단을 명량 해전에서 막는다. 그리고 해상권을 다시 장악한다. 하지만 군사와 물자에 한계가 있고, 일본 수군과 상대하기 위해선 계략을 세우지 않을 수가 없다. 진영을 보화도로 이동을 하고, 배를 건조하면서 군사들도 보충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 상황 속에서 군영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다. 이것을 통해 당시 군영과 백성들의 삶을 나타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해남 현에서 유현감이 군영에 찾아온다. 식량 등을 제공하기 위한 방문이다. 허 군관이 따라온다. 그런데 허 군관이 살해된다. 그 사건을 통제사(이순신)는 만호에게 맡긴다. 만호는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두개골을 맞아 죽었고, 아궁이에서 무엇을 찾는 모양을 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목격자의 진술로 범인은 키가 컸고, 왼손을 사용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마음속에 둔다. 마음에 둔 사람은 바로 유현감이다. 하지만 통제사의 충고로 자신이 시기심으로 진실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올바른 조사로 들어간다.



 



진눈깨비, 속치마, 염부 등의 재료를 이용해 추리를 한다. 그리고 처녀의 아버지 염부 박수일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리고 자백을 받으며 사건을 해결한다. 개요는 처녀가 날씨를 알아맞히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고 소문이 났다. 그래서 계획을 짜기 위해 군관들이 그녀에게 일기를 묻는 일이 자주 있게 된다. 헌데 그 여인이 신통력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고 소금 끼가 있는 자루로 옷을 만들어 입다보니 물기가 있으면 속옷이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게 된다. 그래서 속옷이 축축하면 비가 오는구나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이 신통력이 있는 것처럼 비친 것이다. 이것을 허 군관이 알고 협박을 하게 되고, 정조를 위협하는 일도 벌어진다. 그러던 차에 마침군영에 온 허 군관이 솜을 가져와 처녀에게 집착하고 이에 처녀의 아버지는 허 군관을 죽이기로 마음을 먹는다. 처녀의 아비는 처녀를 시켜 그를 불러낸다. 군관이 행한 악이 그를 죽게 만든 것이다. 이를 슬기롭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통제사는 얘기한다. 살인을 그냥 둘 수는 없으되 민중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쪽으로 처리가 가닥이 잡힌다. 시대가 다르고 사상이 다르지만 사람이 사는 곳에는 사람의 비슷한 삶이 있다. 조선 시대 살인 사건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추리하는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 보화도(2013) (조동신)



 



여자 아이가 납치됐다. 아이의 집에서는 경찰서에 날마다 찾아와 빨리 아이를 찾아내라고 울부짖는다. 준영과 원식은 수사관으로 죽을 맛이다. 사건의 흔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건은 제네시스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여자아이(서연)가 내려 엘리베이터로 가고 뒤이어 여자가 내린다. 그 주차된 차 뒤에서 남자가 뛰쳐나온다. 여자에게 말을 건넨다. CCTV는 교묘하게 피한다. 여자는 말을 들을 여지도 없다는 듯이 피해 간다. 남자는 그 여자를 쇠파이프를 가지고 뒤쫓는다. 여자를 따라잡은 남자는 사정없이 여자를 강타한다. 여자가 아무 반응이 없자 남자는 출입문 쪽으로 간다. 잠시 후 축 늘어진 아이를 짊어진 남자가 출입문에 나타난다. 피투성이가 된 여자의 얼굴을 발로 건드려 보더니 차량을 가지고 사라진다.



 



그리고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런 연락이 없다. 납치인데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연락이 단절된다. 수사실에서도 장기화 조짐을 느끼며 답답해한다. 그러다 도주에 이용된 차가 후미진 곳에서 발견된다. 원한 관계의 납치라고 생각하나 가족들이 원한을 산 일이 없다. 아이의 부모도, 구타를 당한 할머니도 원한 관계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차량이 발견된 곳의 복덕방에서 20여 년 전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의 가족이 이곳에서 돈가스 파티라는 가게를 했는데, 장사가 잘 되었다. 그런데 강남으로 진출해 지금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옮길 때 문제가 조금 있었다. 당시 할머니의 아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한 아이를 집단으로 괴롭히다가 죽이는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재판하는 과정 속에서 합의가 되지 않고 원수가 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 과정 속에서 할머니의 냉랭함은 죽은 아이의 부모에게 큰 상처가 된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죽은 아이의 엄마도 세상을 떠난다. 아빠 혼자만 남게 된다. 그런 사연이 있음을 경찰이 확인하다. 그리고 그 남자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새로 구해진 집을 급습한다. 결과적으로 그 집에서 납치된 딸(서연)이 살아 있는 것을 만나게 된다.



 



남자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노력을 한다. 아이와 아내를 잃고 혼자서 그럭저럭 살아간다. 그러면서 모임의 연락책이 되어 나름의 생활을 해나간다. 그 모임에서 일본 온천 여행을 계획하고 조사를 해나간다. 그러다 어떤 온천 소개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식을 죽인 원흉의 가족들이 온천을 배경으로 찍은, 단란하게 살고 있는 사진을 목격한다. 한편 자신은 암으로 시한부 인생의 선고를 받는다. 그러면서 범행을 계획한다. 원수들도 아픈 마음이 되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집도 새로 구하고 아이를 납치한 것이다. 아이는 대화가 잘 되었는지 남자의 집에서 오히려 남자를 병간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는 시간이 되면 아이를 집에 보내주려는 생각을 한다. 아이의 할머니는 다행히 죽지 않고 병원에서 깨어난다. 아이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남자는 죽는다. 그러면서 사건이 일단락된다. 학창시절의 치기어린 행위가 타인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정말 학교폭력은 경계해야 할 일이라 여겨진다.



 



범인에게 동정이 가는 이야기를 읽었다. 학창 시절의 일탈이 얼마나 타인에게 상처가 되는가를 읽을 수 있었다. 무심코 던지는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행하는 사소한 일들이 타인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가를 생각하는 삶이 되어야 하겠다. 가슴 아픈 이야기다. 아이와 범인의 관계가 신묘하다. -각인(2014) (홍성호)



   



치매 끼가 있는 할머니가 사는 집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아들이 온다. 아들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아간다. 그것이 옆집들에도 소통이 이루어지고 아들이 돌아왔다고 인지한다. 그 집에서 가끔씩 할머니가 아들을 낯선 사람 취급을 하면서 놀라 뛰쳐나오기도 한다. 옆집에서 그것이 치매 때문에 그렇다고 인정을 한다. 아들은 그 일들을 무마하면서 엄마가 숨겨 놓은 돈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돈만 찾으면 떠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아들이 돌아온 지 2달 즈음이다. 한 남자가 술이 거나하게 되어 집에 들어온다. 그리고 아들을 보고 놀라며 죽이려 한다. 아들이 피하자 할머니를 두들겨 팬다. 그러면서 돈을 내어 놓으라고 막말을 한다. 할머니를 죽일 것 같다. 아들은 부엌에서 식칼을 든다. 그리고 남자의 뒤로 간다. 할머니와 눈이 마주 친다. 할머니는 안 된다고 고개를 돌이질 한다. 그러나 아들은 남자의 등으로부터 칼을 꽂아 넣는다. 남자는 쓰러지고, 할머니는 그렇게 찾아도 없던 돈(오만 원 권 약- 5천만 원)을 아들에게 건네며 빨리 도망가라고 한다. 아들은 그 돈을 가지고 여수 근처의 작은 마을로 내려와 살고 있다. 경찰이 아직도 자신을 찾지 않는 것을 보면서 마을에 녹아들고 있다.



 



그런데 경찰이 조사를 하면서 반전이 일어난다. 죽은 이가 할머니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아들 행세를 한 사내가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사내가 교도소에서 남자가 자신의 어머니는 치매가 있는데 돈을 현금으로 숨겨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옆에서 듣는다. 그리고 나가서 그것을 이용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교도소에서 먼저 나온 사내는 그 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어두울 때 자신에게 아들로 오인하고 안겨오는 할머니와 돈을 찾을 때까지 동행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치매가 있다는 것은 주변에서 다 아니까 할머니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치매 때문에 그렇다고 모두 인식을 한다. 아들 행세를 하기에 어렵지가 않다. 그러면서 할머니에 대해 정도 느낀다. 그런 아들 행세를 하던 중, 실제 아들이 형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조금 일찍 나온다. 사내보다 2달 후에 나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술 한 잔을 걸치고 엄마의 집을 찾았고, 행패를 부리다 죽음을 맞은 것이다.



 



경찰은 사내의 소재를 파악하고 그를 잡는다. 사내는 잡혀 감옥에 들어가 있으면서 이상한 사실을 안다. 사건 현장이 자신의 생각과 완전히 다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즉 아들을 죽인 것은 할머니고 할머니는 정신이 깨어나서 자신이 아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목을 매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건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생각해 보는 독백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고 있다. 자신은 할머니 집에 들어가 아들 노릇을 한 것은 맞지만 아들이 오기 전에 집을 나갔다고 말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오락가락한 정신을 돌아보고 있다. 사내가 남자를 찌를 때, 사내에게 돈을 주면서 떠나라고 할 때, 사내에게 이제 정신을 차리고 나쁜 짓을 하지 말라고 할 때 정신은 온전하셨다고. 그리고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면서 놀라 나갔을 때, 이웃들은 정신이 나갔다고 오해를 할 때 정신이 온전하게 돌아온 때였다고. 사내는 그 할머니의 모습에서 온기를 느끼는 자가 되는 듯하다. 할머니가 살인현장을 모두 정리해 놓고 자신을 범인으로 만들어 놓은 내용을 통해서. 엽기적이기도 하고 놀라운 반전을 보이는 소설이다. 이런 경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개연성이 있는 얘기일까? 하지만 피붙이보다 이웃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때도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놀라운 설정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다.



 



멀리 살고 있는 피붙이보다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이 낫다는 말을 한다. 옆에서 지켜주고 돌봐주는 사내에게 할머니가 정을 느꼈을 수도 있다. 자신의 자식이 너무 악하니까 죽이지 말라고 하다가도 죽고 난 후는 이 사내를 살리겠다는 생각을 한 할머니의 마음이 읽힌다. 바로 사랑이다. 자신이 모든 것을 안고 가고 사내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내는 자신의 버릇을 버리진 못하고 있다.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의 살 궁리를 한다. ‘세상이 그런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할머니의 귀한 마음이 안타깝다. -낯선 아들(2015) (공민철)



 



이 외에도 공민철의 유일한 범인(2016), 한이의 귀양다리(2017). 정가일의 소나기(2018), 조동신의 일각수의 뿔(2019) 작품들이 더 있다. 14년의 수상작들을 모아 놓았다. 한국에도 이렇게 추리 영역의 대단한 작품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 단지 작가의 저변확대가 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14년 동안 2번이나 수상한 작가들이 많이 있다. 황세연, 공민철, 조동신 작가들이다. 많은 작가들이 도전을 하고 있을 이 황금펜상인데, 14년 만에 동일작가가 2번씩이나 수상한다는 것은 조금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작가보다는 작품을 중심으로 시상하는 것이기에 문제는 없다.



 



나오기



 



앞으로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추리 영역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독자들이 독서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추리소설 영역은 긴장과 흥미, 그리고 스스로의 진지한 사고의 발전, 깨달음 등으로 나아가는 장르다. 이 장르는 독자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런 추리 문학의 영역이 활성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책과 가까워지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즐거운 삶의 한 부분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고맙고, 기꺼운 마음이 되었다. 그것은 한국의 추리문학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예스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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