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waiuku
- 작성일
- 2021.1.4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 글쓴이
- 이라영 저
문예출판사
솔직하게 이런 류의 책은 불편하다. 여태껏 펼치게 되면 조금 읽다가 덮어버렸다. 페미니즘 작품의 불편함이 훅 들어온다. 이번에는 몇번 주저하다가 끝까지 읽었다.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생각지 않은 주제에 대해 피곤하고 아프기도 했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편파적인 독서로 남성 사회와 가부장 제도권의 사고방식이 굳어서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작가들이 이름만으로 볼때는 생소했지만 아는 작품이 몇가지 있어서 다행이다. 첫 작가가 '애니 프루'.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작품의 저자다. 그런데 작품만 알았지 원저자는 전혀 몰랐다. 흔히 노래만 알았지 작사, 작곡가는 모르는 케이스다. 이 작가는 와이오밍주에서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했는데 로키 산맥을 끼고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대자연이 가까이 있어서인지 자연과 환경의 묘사가 많다. 물론 <브로크백 마운틴> 배경도 와이오밍주였다. 그리고 플로리다주의 작가 '조라 닐 허스턴'의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네브레스카주의 작가 '윌라 캐더'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등 여러 작품들이 반가웠다.
윌라 캐더 작 <나의 안토니아>에서 네브레스카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주인공 안토니아를 건전하고 성실하게만 생각했지만, 저자도 젤다 피츠제럴드도 안토니아의 친구인 개척적인 생각을 가진 독신 여성 레나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지적이었다. 다시 찾아 여성의 입장에서 읽어봐야겠다.
이렇게 미국 각주에 퍼져있는 작가들을 소개하면서 지역별 특징이나 문화를 같이 소개하면서 작품도 언급하니 마치 미국 문학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인생과 활동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작품의 배경도 함께 곁들인 흥미진진한 여행길 같은 힐링 타임이 되었다.
그리고 읽었던 작품에 대한 저자의 해석 방향이 많이 달랐다. 여성의 입장에서의 이해하는 것을 새로 배웠다. 한번더 편파적인 독서를 했다는 반성을 느꼈다. 여러 작가들의 꼭지를 읽으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불분명했던 이슈나 개념들이 안개가 걷히면서 인식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여성문제, 인종차별, 가부장제도, 성폭력, 비주류, 취약계층과 같은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다. 오랫동안 언어의 주체로 남성들의 목소리가 가득한 세상에 작은 외침이 큰 반향이 되기를 바라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한다.
톱픽,
생각이 게으르면 비유는 지독히도 진부하게 반복된다. ... 생각의 확장이 아니라 생각의 감금이며 퇴보에 일조한다. (p262)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