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외

레몬레모
- 작성일
- 2021.1.9
참을 수 없는 중식의 유혹
- 글쓴이
- 신디킴 저
마음의숲
어학연수 갔을 당시 맨 처음에 힘들었던 건 너무 더웠던 날씨도 아니고 바로 음식이었다. 함께 식당에 갔는데 워낙 잘 먹었던 밥을 반 공기도 넘게 남겨서 친구들이 1년 동안 중국에 있어야 하는데 입맛이 이렇게 안 맞아서 어떻게 하냐고 걱정해 줬던 기억이 난다. 걱정은 빠르게 사라졌는데, 일주일이 지나자 누구보다도 잘 먹었기 때문이다.
참을 수 없는 중식의 유혹은 중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음식에 대하여 신디 킴 작가님이 쓰신 책인데 사실 이분에 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오랜 시간 중국음식 잡지의 편집장을 역임하고, mbc 중국음식 다큐멘터리도 참여하신 작가분이라고 한다. 신디 킴의 중국요리 백과사전이라는 블로그도 운영 중인데, 중식에 관한 여러 지식을 함양하신 분인 것 같다. 요리사는 아니신 것 같지만 이런 방대한 양의 정보를 모으시고 정리한 부분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1장 중국의 특별한 식문화 / 2장 중국요리, 어디까지 먹어봤니? / 3장 산해진미의 시작, 중국식 식재료 차례는 총 3장으로 크게 분류되어 있다. 우리 부부는 중국요리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자극적이고 향신료의 향 때문에 중국음식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개인적인 편견으로 신랑이 남자친구였을 당시에 중국요리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피했었는데, 함께 식사할 기회가 생겨서 조심스레 먹어봤는데 이럴 수가? 나보다도 더 잘 먹고 심지어 고수마저도 좋아한다.
중국에서 자주 쓰는 향신료 일곱 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향신료는 즈란(커민)과 화자오(화초)이다. 커민은 중동 요리에 사용도는 핵심 향신료로 케밥 특유의 향을 내는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양 꼬치 집에서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텐데, 즈란 없으면 너무 아쉽다. 화자오는 얼얼한 매운맛을 내는데, 마라 요리를 먹어보면 혀가 마비되고 얼얼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텐데, 이게 다 화자오에서 나는 것으로 쓰촨요리에 대부분 사용된다고 한다. 향신료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이 되어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향신료에 대해서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중국의 음식에 대한 여러 가지 상식들을 담고 있었다. 지역별 특징이라든지 여러 소수민족의 문화 특색이라든지, 중국의 보편적인 식재료와 차 문화 여러 가지 장 문화, 향신료라든지 술과 식초 등등 여러 가지 중식에 관한 상식 정보를 총망라 한 느낌이 든다. 시대별 정리도 있다. 각 챕터마다 음식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식으로 책은 전개된다. 내용이 워낙에 방대하다 보니 각 챕터를 자세히 다시 한 권의 책으로도 다뤄 시리즈로 만들어도 될 만큼 넓은 범위의 정보가 있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 중국의 음식문화가 여러 상황과 교류 과정으로 생겨난 아름다운 결과물 이었다는 점을 쉽고 전달력이 강한 문장과 소개로 접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중국의 요리라는 것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게 해주었다 생각이 들었다. 어학연수를 가기 전에 읽어봤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국음식뿐만 아니라 중국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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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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