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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
  1. 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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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글쓴이
김하영 글그림
메디치미디어
평균
별점9.2 (26)
옥수동

재미있는 책을 발견해서 읽었다.





10여년 기자로 현장취재를 했었고, 세계일주후에 '피렌체의 식탁' 편집장을 하다 2020년 사직하고 난 다음에 정중동을 한 것이 바로 긱노동을 실제 밥벌이로 해본 것이다.



이 책은 그 경험의 축적물



 



저자 김하영은 세 가지를 몇 달씩 한다. 쿠팡 피커맨, 자전거로 하는 배민 커넥터, 그리고 카카오대리운전





그동안 SNS나 블로그, 뉴스등을 통해서 쿠팡, 배민, 대리의 일상에 대해서 본 적 있는데 이 책은 저널리스트 훈련이 된 사람이 쓴 것이라 더욱 정리가 잘되고 생생했다. 물론 김민섭의 '대리사회'가 대리운전은 잘 전달했고 선구자다.





세 챕터중에서 인상적인 것을 꼽아보면 배민커넥터가 제일 좋았다. 자전거로 허벅지가 터지게 다니는데 배민에 정규직>지입제>커넥터의 순으로 세 가지 직종이 있고, 정규직은 안정적인데 신기하게 사람들은 지입제로 더 벌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그런데 막상 뛰어들면



오토바이를 직접 사야하고, 매우 비싼 보험을 들고, 엄청 달리니 소모비용 많이 들고, 1년에 한 두번 다치면 그것도 고스란히 자기 책임.



일을 오래 하다보면 결국 이게 많이 버는 것 같아 보이나 실제로는 많이 버는게 아니라는 걸 깨닫지만, 사람들은 이왕 이 쪽으로 왔으니 정규직 라이더 보다는 지입제로 계약하기를 원하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택한다는 것이다.



배민의 입장도 흥미로웠다. 커넥터를 늘리는 방향인데 날씨가 안좋거나 지입제가 줄어들면 보상과 인센티브를 늘리고, 그러면 확연히 커넥터들이 늘어난다. 그러다가 많아지면 보상을 줄이는 것을 반복해서 전체 배달 수급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저자도 배달을 기다리면서 나이든 단정한 분이 커넥터 같아 보이지 않는데 음식을 들고 나가서 보니 자가용으로 배달을 가는 걸 목격. 이들에게는 "집에서 노느니 배달로 용돈 1-2만원 벌어요"였다. 그런데, 이런 행위가 좋기는 하나, '생업'으로 하는 사람의 일의 기회를 뺏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 안에서 어떤 균형이 필요할까?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 있었다. 결국 이게 일종의 생태계이기 때문에 보상과 위험, 그리고 조건의 문제가 어떤 균형점을 만들어서 생업으로 풀타임 하는 사람과 파트타임으로 비는 시간에 하는 사람 사이의 무게중심의 차이가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 노동자는 플랫폼에서 자유로울 수없기에 플랫폼이 만든 조건이 바뀌면 무조건 새로운 조건에 순응을 해야만 한다. 그런 부분이 힘든 부분일 것 같았다. 내가 조건과 환경을 조작해서 할 수 없다는 것. 지금은 꽤 잘되고 있어도 언제든지 환경이 확 바뀔 수 있고, 그러고 나면 매우 안좋은 조건으로 바뀌어버릴 수 있다.





오토바이 사고가 워낙 많이 나니 보험료가 높은 건 알았는데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





오토바이 배달의 경우 유상운송 종합보험이 270만원인데 40대라 이정도. 20대 초반이면 1천만원이 넘는다고. 400만원짜리 오토바이인데..



보험사도 할 말이 있는게 일반 가정용 오토바이 사고율이 5%남짓인데 유상운송 오토바이 사고율은 81.9%라는 것. 즉 1년에 10명의 라이더중 8명은 사고가 난다는 얘기다. 손해율이 150%로 완전히 손해다.





그래서 저자가 써놓은 손익계산서





400만원에 오토바이 구매, 300만원 보험료: 초기 자본 투입 700만원



연간오토바이 유지비 800만원





배달대행업체와 계약하면 하루 2.5-3만원에 리스 가능. : 한달에 최소 75만원이다.



기름은 내 돈으로 넣는다 .한달 15만원정도로 보면 90만원



한건당 3천원이면 하루 30건이면 10만원에, 25일 일하면 250만원 여기서 90만원을 빼면 160만원이다. 주휴수당 없고 다치면 내가 고스란히 안고 고쳐야한다.





월수입 450만원 광고..가능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달성하기 어렵고, 그 안에 숨은 비용이 들어있었다. 그러니 위험한 주행을 하고, 그러다 다치고..하는 일이 줄지 않고 반복되는 것





4부는 플랫폼 노동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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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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