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아
  1.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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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파란하늘 빨간지구
글쓴이
조천호 저
동아시아
평균
별점8.9 (78)
오우아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 충성해야 한다.



-칼 세이컨, 코스모스중에서



 



 



지구가 더 이상 푸른 행성이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를 주목하게 된 것은 지구의 온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티핑 포인트가 필요해서였습니다. 이 책이 티핑 포인트가 된 계기는 미래수업기후위기 2도의 공포라는 방송을 보고 나서 몸소 깨달은 심각한 기후위기 때문입니다.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의 역작을 읽다보면 기후위기가 세상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저자는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라는 중요한 문제를 풀려고 자신의 과학적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합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해야 합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인간은 지구의 평균기온을 1도 상승시켰습니다. 지구온도 1도 상승으로 인해 가뭄이나 폭염, 그리고 홍수라는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1.5~2도까지 상승하게 되면 기후위기라는 지구적 재앙이 되고 맙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상이변에 대해 별문제 없어 보이는 자연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불편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없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으니까 지금이라고 해서 커다란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후학자가 본 기상이변은 다릅니다. 기후위기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기상이변은 지구환경이 파괴된 증표라고 거듭 말합니다. 이로 인해2018IPCC(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 48차 회의에서 지구온난화를 1.5도 제안했습니다. 기후 변화의 위기가 단순히 기후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는 것은 거의 핵폭발에 가까운 대형 사고입니다. 다시 말하면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북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북극의 얼음이라는 양의 되먹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지구는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학적 지식에 따르면 북극의 얼음이 녹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출발점입니다. 보통 지구가 건강한 상태에서는 북극의 얼음은 햇빛의 90%를 반사하고 바닷물은 햇빛의 90%를 흡수하면서 균형을 맞춥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얼음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햇빛의 반사율이 떨어지는 반면에 흡수율이 올라가게 되어 결과적으로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또한 얼음이 녹으면 바닷물이 많아지기 때문에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여 하얀 석탄으로 불리는 수증기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되어 기상이변이라는 나비효과를 일으킵니다. 앞으로도 지구온난화 때문에 얼음의 녹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구온난화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누거 열었을까요? 지구는 다양한 생명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행성입니다. 만약에 적합한 기후가 없었다면 지구 또한 불모의 땅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행성에서 인간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산업화와 도시화를 발전시키며 풍요로운 생활을 지속해왔습니다. 하지만 산업화 이면에 가려진 환경문제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우리의 미래가 더 이상 장미 빛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감당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산화탄소 때문에 기후변화의 주체가 된 것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다양한 생명들이 멸종되는 현실을 보고 있으면 가슴 한구석이 아프도록 무너져 내립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할 줄 몰라 지구에서 살아가기가 어렵다고 하면 적응이 아닌 멸종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우리가 자연법칙을 무시하고 따르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기록적인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법칙을 따르지 않으면 자연은 여러 가지 자연재해를 일으키게 됩니다. 자연재해라고 해서 곧이곧대로 자연이 재해의 원인이라는 믿는 것은 우리가 환경의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재해가 인재(人災)라는 사실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그래서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만큼 가치가 높은 책입니다. 30년 공직 생활동안 끊임없이 기후변화를 생각하고 연구하여 지구와 인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연은 우리 없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우리는 자연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관련하여 많은 경고들이 나오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당장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면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2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미래에는 분명 인간 없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구가 인간 이전의 돌아가는 것을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자와 특별한 경험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원인이 되어 빨간 지구가 된 결과를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는 지구를 회복할 시간이 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생태발자국, 탄소발자국을 줄여야 합니다. 환경문제에 있어 발자국은 지구의 위기를 초래한 사회적인 현상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기후 변화를 악화시켜 극단적인 날씨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연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오히려 자연의 반격을 통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쩌면 거대한 폭풍, 거대한 폭염, 거대한 산불은 기후발자국이라는 거대한 재앙의 흔적으로 여겨집니다. 아직까지 기후발자국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심각한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기후발자국에 대한 합리적인 사유와 정책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합니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탄성력을 잃어버렸다고 경고합니다. 스프링을 당기고 놓으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지금 이 상태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시나리오는 하나같이 어둡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예측이 점점 현실화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막막한 현실을 보고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 빙하처럼 녹아내립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윤태웅 교수가 말하고 있듯 우리는 윤리적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지구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꼭 그런 존재가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일상을 위험 없이 보내기 위해서는 더 이상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저자가 꿈꾸는 파란 하늘은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수호천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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