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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usun
- 작성일
- 2021.1.19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 글쓴이
- 정명섭 저
사계절
좀비물을 좋아하는 않는 나에게도 우리나라 영화의 K좀비들의 활약상이 전해지는 걸 보면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청소년 좀비 소설을 읽게 되었다.
소설의 시작은 폐허가 된 도시에 폭우로 무너진 천문대 울타리를 수리할 도구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그 도시에는 좀비들이 있어 목숨을 담보로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다음장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좀비가 되어가는지에 대한 시작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소설은 현재와 좀비가 된 도시의 시작점 이야기를 교대로 하고 있다.
좀비로 변하게 되어 사람이 죽게 되는 사건이 전국에서 일어나자 그 원인을 차단하고자 고등학생을 격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로워진다.
좀비물을 좋아하는 않는 내가 중간에 책을 덮지 않고 계속 해서 읽을 수 있게 된 이유는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좀비스릴러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도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공포와 불안을 느끼면 살아가고 있는데 그것이 닮아 있어서이다. 평범한 일상생활이 하루아침에 정지되고 당연하다는 것을 하지 못하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게 되는 이상황. 이 상황이 폐허가 된 세상에 좀비들이 가득차 있어서 천문대에 숨어지내는 그들과의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이런말을 하고 있다.
어른들은 청소년이나 아이들은 혼자 세상을 살 수 없으니까 자신들이 정한 규칙과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아이들을 위한 일인지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런 세상에는 아이들이 훨씬 더 빨리 적응합니다. 하지만 우리만의 기준과 잣대로 한참 앞서 나가는 아이들의 발목을 잡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기성세대인 우리들보다 그들이 훨씬 더 나름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는거 아닌지 나도 작가의 생각에 동의한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재미있게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책이다.
결말이 열려 있어 뒷이야기를 그려보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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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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