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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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글쓴이
데비 텅 저
윌북(willbook)
평균
별점9.3 (61)
까막새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 매니아들의 공감이 듬뿍, 샐러드 같은 카툰





 



 



인생 책이 뭐 예요?



 



인생 영화 바로 답 나온다.



"아마데우스."



잠깐 고민하다 하나 덧붙인다.



"블레이드 러너도요."



 



인생 책은 뭘 까?



영화는 답이 숨을 참지 못하고 바로 튀어나가는데, 책은 또 이게 안 그렇다.



 



눈을 이리 저리 굴려보다가 몇 개를 조심스레 꺼내 본다.



"노르웨이의 숲"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



어쨌든 세 권 정도 말했으면 나쁘지 않다.



"삼국지도 있네요."



"칼 세이건 코스..."



네, 그만.



 



중학교 시절, 광화문까지 버스 타고 교보문고 다니는 게 이따끔의 낙.



지금보다 훨씬 더 많던 책장 속 책 꺼내 가며 한정된 용돈 - 기껏 한두 권 살 돈으로 오늘의 컬렉션을 고르는 일.



사 놓고 읽지 않던 책도 많았지만 어쨌든 책장에 차곡 쌓여가는 책 등짝을 보며 흐뭇했다.





 



전자책 리더기 안에 평생 못 볼 권수의 책이 돈만 받아먹고 잠들어 있지만, 어린 시절의 고르고 골라 한 두 권의 소중함은 오래간다.



 



카툰의 주인공도 책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타입이다.



예전이나 요즘이나 친구가 많은 타입은 아닌 경우.



그래도 책이 가장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니 외롭거나 하지는 않다.



 



가끔은 과장스러운 액션과 말로 독자들의 닭살을 솟아오르게 만들지만 만화 한 장면에 담긴 책 사랑 이야기 - 때로는 공감되고 때로는 부럽다.



 



시원한 그림 체 안에 책에 관한 생각들을 가감없이 그려낸 책은 한 장씩 쉽게 넘어가지만 예리한 관찰력과 위트가 가득하다.



 



비 오는 날 기분도 추적거리는데 이런 날은 책 한 권 손에 들고 창가 앞 책상이나 카페 윈도우로 달려간다.



책 한 권 읽고 창 밖도 보고 빗방울도 보고. 한량시대가 좋았지.



주인공은 햇살이 참 좋은 날은 똑같은 이야기를 중얼거린다.



"이런 날엔 차 한 잔과 좋은 책 한 권이 딱 이지."



좋은 날, 왜 집에 쳐 박혀 있으려는 거냐? 햇살 맞으며 한강공원이라도 나가 심호흡 하고 책 한 권 읽어줘야 지 말이야.



 



남친이 서점 앞을 지나다 묻는다.



-책 사줄까?



잠시 정적.



여주인공은 이런 답변.



-감당할 수 있겠어?



 



아직 서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단계일까?



바로 이어지는 카툰이 책 한 권만 사려고 들어간 서점에서 한아름 책을 들고 계산대에 서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니 남자친구의 지갑이 구사일생이다.



 



가끔은 유튜브나 블로그에 자주 쓰이는 Best 시리즈가 등장한다.



책 읽기 좋은 곳 Best 6



아늑한 침대 / 욕조 / 공원 / 해변 / 대중교통 / 북 카페



역시 아늑한 침대가 최고. 왼쪽으로 눕고 오른쪽으로 눕고 바로 눕고.



이 자세의 치명적인 문제는 율리시스 같은 책은 평생 읽을 수 없게 된다는.



(물론 책상에 정자세 읽기를 즐기는 당신이라고 해도 율리시스 읽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책 덕후가 행복할 때의 여러가지 사항은 그래, 맞아. 공감표를 던지게 된다.



내가 추천한 책을 다른 누군가가 정말 좋았어라고 고마움을 표시할 때의 뿌듯함과 자신은 눈치채지 못한 얼굴표정의 거만함. 다독가의 즐거움을 잘 표현해낸 에피소드이다.



 



책을 읽으면 ... 하나의 몸으로 여러 삶을 살 수 있다.



의미심장한 한 문장.



소설을 통해 대리경험을 하고, 경영경제 도서에서는 실현하지 못했던 꿈을 이룬 대가들의 일대기와 생각지도 못한 비즈니스 모델을 그리고 있는 상상 속 자신과 마주할 수도 있는 - 최고의 방법 아닐까?



 



책을 교환하러 서점에 가니 점원이 표지가 바뀌었다고 한다.



-표지만 달라졌지 같은 책이에요.



-아뇨... 절대 그렇지 않나요?



주인공 답변이 공감가신다면 인정합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의 심리적인 작은 일들을 섬세하게 뽑아낸 카툰 에세이다.



머리를 가볍게 만들며 한 페이지씩 넘어가지만 살짝 무거운 메시지와 재미가 적절히 버무려져 있어 보는 내내 눈 호강을 할 수 있다.



 



한낮의 태양이 어두워지며 문득 불을 켜이겠다고 생각하는 책 읽기 몰두의 시간이 즐겁다면, 데비 텅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해보시길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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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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