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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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말
글쓴이
박완서 저
마음산책
평균
별점8.8 (18)
박대리

이해인 수녀님의 인터뷰책을 읽으면서 이 인터뷰 도서가 시리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작가 보다 박완서 작가님의 인터뷰가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했는데



"책으로 묶어 출판된 적이 없는 인터뷰를 묶었다"고 했다.



그럼 책으로 출판이 된 다른 인터뷰 책도 있는건가. 못 읽어본 책이 많구나.



 



나에게 있어 박완서 작가는 당연한 말인지 모르겠으나 <나목>으로 가장 먼저 기억된다.



어릴적 엄마가 구독하던 <여성동아>에서는 수상작이 부록으로 나오곤 했다.



그렇게 만난 <나목>은 처음엔 정말 흥미가 없던 책이었다.



엄마가 보는 책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제목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



벌거벗은 나무라니, 무슨 뜻일까.



책장에 꽂혀 몇년을 묵혔던 그 책을 어느 순간 내가 읽기 시작했다.



스토리는 너무 흥미로웠지만 주인공의 행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지. 이 가정파괴범(?). 어린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박완서 작가와 함께 박수근 화가를 알게 되었다.



함께 인지를 해서 그런지 한 분을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다른 한 분을 떠올리게 된다.



대학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박완서 작가의 책을 읽었다.



많은 작품들을 읽었지만 제일 마음이 아팠던 글이 아들을 잃고 썼던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이었고 자전적 이야기를 썼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읽고나니 어쩐지 작가님과 엄청 친해진 느낌과 함께 그녀의 작품에서 그려졌던 부분들이 비로소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 작품들을 다 읽고 다시 <나목>을 읽었을 때, 이것이 과연 다섯 아이를 키우며 살림을 하던



평범한 여성이 써낼 수 있는 데뷔작인가, 다시 한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여러 매체와 인터뷰 하신 것을 보니 역시 박완서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별로 숨기는 것도 없이 솔직하시고, 다소 불손한 느낌(?)의 질문에도 유연하게 대처하셨다.



데뷔작이 처음엔 박수근 화백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다 시작되었다니



역시 박수근 화백과 작가님을 떼어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림값이 얼마가 나가고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고,



우리가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좀 더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신 분도 역시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확고한 의지가 있으셨던 것은 아니지만 여성 작가들의 롤모델이 되었고,



페니미즘 문학이라 불릴만한 작품들도 많이 쓰셨다.



공지영 작가는 "개인적으로 소설가 박완서가 여성 문제에 대한 좋은 글들을 씀으로써



나와 내 동료들을 길러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없었다면 우리는 더 멀고 험한 길을 돌아 왔으리라"라고 평가했다.



박완서 작가 역시 페미니즘 문학이란 남자들에 의해 왜곡되거나 환상적으로 처리된 것에서 벗어나 실제 여성의 모습을 드러내는, 여성 주체적인 소설이라고 정의했다.



 



박완서 작가는 스스로 한 500년은 산 것 같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역동적인 근대사를 살다 갔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일본어로 공부를 하고, 해방이 되어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전쟁이 터지고, 전쟁이 끝나고 결혼을 하고,



그렇게 십여년이 훌쩍 지나 마흔이 되던 해 문단데뷔를 했고,



2011년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40년을 작품생활을 했다.



한해에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으면서



그 모든 것들을 문학작품에 쏟아냈다.



그래서 그녀의 글에는 거짓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인터뷰책을 읽고나니 작가님의 작품들이 그리워졌다.



특히 <나목>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나서 자전소설 두권을 읽어봐야겠다.



여전히 그리운 작가 박완서의 인터뷰책



<박완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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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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