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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ikiana
- 작성일
- 2021.2.9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일반판)
- 글쓴이
- 스미노 요루 저
소미미디어
이 작품의 주인공 나노카는 굉장히 올곧고, 똑똑하며 정의로운 소녀다. 이런 아이들은 주변에 친구들이 거의 없는경우가 다반사다. 나는 그러했고 나노카도 그러하다.
작품에서 그녀의 친구들은 대부분 사회의 통념으로 볼 때 약간씩 어긋나있다. 그녀와 함께다니는 고양이는 꼬리가 반쯤 잘려나갔고 아바즈레씨는 화류계 일을 하며 미나미 언니는 자신의 손목을 긋는다. 대체 왜 올바르게 사는 나노카의 상황은 이리도 암울한 것일까? 또 왜 나노카의 친구들은 나노카가 찾아나서지 않는 이상 등장하지 않는 것일까? 두가지 물음이 책장을 빠르게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마침내 마지막 장을 읽은 순간, 나는 나노카가 굉장히 부러웠다. 내가 고등학교 3년을 내던지며 얻어낸, 내가 친구가 없는 이유에 대한답과 똑같은 답을 나노카는 반년도 지나지 않아 얻게되었기 때문이다. 그 답이란, 바로 자신을 신격화한다는 것이었다.
나노카는 올곧고 똑똑하며 정의로웠지만 거만했다. 멋대로 자신만이 정의고 자신만이 정답이었다. 그 거만함은 남을 차별하는 것으로 이어져 질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아이를 차별했고 쉽게 겁먹는 아이를 차별했다. 그 결과 양쪽 모두에게 비난받고 수렁텅이에 구른다. 그 때 나노카가 겪었을 실망감과 분함 그리고 어이없음이 아직 눈에 선하다. 하지만 나노카는 그녀의 친구이자 특별한 존재들에게 도움받고, 위로받으며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인간관계에서 옳고 그름이란 나 자신을 기준으로 해서는 안된다. 인간관계에서 옳다의 반대말은 다르다이다.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을 내려다 보려고 기를 쓸수록, 그 사람 또한 기를 쓰고 나를 내려다 보려고 한다. 다시 한번 내 학창시절과 맞바꾼 3가지 규칙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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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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