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리뷰

피칸
- 작성일
- 2021.3.11
블로거 R군의 슬기로운 크리에이터 생활
- 글쓴이
- 황홍선 저
산지니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지속하는 힘은 뭘까?'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2003년 부터 지금까지 블로그라는 매체를 꾸려 온 크리에이터 R군이 어떻게 긴 시간 창작을 지속할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을 발견하기를 바라며 책을 펼쳐 들었다.
<블로거 R군의 슬기로운 크리에이터 생활>은 150여 쪽의 가벼운 분량으로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일상의 스펙트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컴팩트하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황홍선 님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일대기가 쭈욱 나열되어 있었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긴 시간 소통해온 블로거 답게 친한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 해 주듯 편안하게 책장을 넘겼다.
블로거 R군의 첫 시작, 콤플렉스의 극복을 비롯해 블로그와 함께 성장하는 R군의 이모저모를 심플한 호흡의 문장으로 간결하지만 알차게 소개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블로그의 작은 놀이가 점점 커지면서 판을 짜는 사람이 되고, 방송사나 언론사의 제안으로 기고를 하거나 협업을 하고 프로그램을 맡기도 하는 등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면서 더 넓은 세계가 펼쳐지게 된다. 블로거의 성장기를 따라가면서 블로그와 콘텐츠 제작의 팁들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소개하자면 '협업과 소통'의 중요성이 있다. 보통 1인 미디어(블로그)를 혼자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웃과의 소통, 구독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다른 블로거와의 티키타카를 통해서 새로운 콘텐츠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더욱 많은 사람을 불러 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웃들의 댓글이 바로 제 월급이죠~" 라는 저자의 말처럼 포스팅을 보고 소통하는 사람이 없으면 크리에이터로서, 창작물로서의 힘을 갖기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내 인생의 장애, 벽이라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 것들이 막상 부딪히면 생각만큼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보다 작은 것에 너무 얽매여 스스로 벽을 만들어 다음의 가능성을 봉쇄한 것은 아니었는지 하고 말이다.
구독자와 이웃 블로거들과의 소통에 힘입어 R군과 블로그는 성장해 나간다. 자신을 가로 막았던 콤플렉스를 딛고 일어나 다양한 활동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멋진 일들을 마주한다. 동경했던 배우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꿈을 이루기도 하고, 칸 영화제에 참석해서 레드카펫을 밟는 등 영화같은 일들이 블로그를 통해 펼쳐진다. 십수년에 결쳐 일어난 어마어마한 일들이 컴팩트하게 정리되어 있다보니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블로그와 함께 일어난 많은 일들이 에피소드 단위의 비슷한 분량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영화 업계와 크리에이터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큼직큼직한 일들을 겪으며 R군은 블로거에서 영화 콘텐츠 전문가로 차근차근 성장한다.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기회를 붙잡고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
마지막에는 전문성에 대한 고민과 아직 못 이룬 영화 종합채널에 대한 꿈, 크리에이터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하며 책이 마무리된다. 내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설렘으로 콘텐츠를 지속한다는 마지막 이야기에서 블로거 R군이 영화 콘텐츠의 제작을 지속해 온 힘은 바로 이 설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일이 기대되고 궁금하다는 크리에이터의 마음가짐, 자신의 것을 만드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설렘과 두근거림이 바로 그 비법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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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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