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역사/교양

청현밍구
- 작성일
- 2021.3.14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 글쓴이
- 윤혜준 저
아날로그(글담)
코로나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좋아하던 여행이 2018년 이후로 멈췄다. 코로나는 2019년 아니 본격적으로 유행한 것은 2020년부터니까 2019년에는 뭐했는가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 사이 쌍둥이를 낳아서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이를 출산하고(물론 내가 낳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가까운 대만이나 일본이라도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유행병으로 인해 세계는 여행이 멈춰버렸다.
사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유럽이다. 나는 휴양보다 역사와 인문이 결합된 여행을 좋아한다. 그냥 유럽 도시의 그 딱딱한 길을 허리 아프도록 걸어도 그것만으로도 좋다.
이 책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유럽 도시의 현재와 과거를 들여다본다.
돌·물·피·돈·불·발·꿈 7개 코드를 따라 여행하면서 유럽 역사 속의 특정 시대 특정 공간에 우리를 떨어트려 놓는 기분이다.
상징적인 하나의 공간에서 출발해 도시 전체의 역사를 살펴본다.
7개 코드로 7가지 이야기를 해서 총 49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럽 도시의 현재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유럽으로 떠나고 싶다.
코드 1은 돌이다. 유럽의 길은 굉장히 딱딱한 돌로 이뤄져 있고, 군데군데 많은 비석이나 기념비, 웅장한 교회, 성당이 있다. 라벤나 산비탈레 교회의 반짝이는 모자이크를 보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코드 2는 물이다. 베네치아의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로마 나보나 광장을 통해 유럽에서 물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한다.
코드 3은 피다. 역사와 피는 거의 불가분의 관계로 전쟁이나 또는 내전 등으로 피가 흐른 역사가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내가 다녀왔던 피렌체의 산타크로체나 산타마리아 노벨라 등 세 대가의 세 십자가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코드4는 돈이다. 유럽이 어느 순간부터 상업이 발달하고 무역이 발달하면서 도시가 돈으로 넘치게 된다.
코드5 는 불이다. 드레스덴 폭격의 참혹한 현장을 살펴보면서 불과 화재, 도시를 말한다.
코드6 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발로 걷는 유럽을 말한다. 지금도 바르셀로나의 중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바리 고틱을 걷는다.
마지막 코드7은 꿈이다.
코로나 19로 발이 묶여버린 지금, 나를 비롯해 많은 여행을 좋아한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영광과 고통, 미추가 공존하는 유럽 도시를 여행하며 언젠가 반갑게 재회할 순간을 즐겁게 상상할 것 같다.
저자는 연세대 영문과 교수로 인문과 사회가 결합된 연구를 하고 있다. 다시 떠날 수 있을 때까지 이런 책으로 대신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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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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