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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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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뉘하이Kit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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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9.1 (20)
나날이



 



산은 나를 늘 행복하게 하는 공간이다. 그 곳에 있으면 세상의 일들이 물러간다. 조용해지고 마음이 평안해진다. 깔끔해진다고도 볼 수 있겠다. 세상의 일들이 작아 보이고, 더러는 명예와 권력이 부질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산은 은인자중을 배우게 한다. 산은 깊은 마음이 되게 한다. 산은 스스로 자랑하지 않게 한다. 산은 내 영혼의 반려자 같은 느낌을 준다. 나는 이런 산이 좋다. 나는 이 나무들이 좋다. 심신이 고단해질 때 이곳에 들어서면 모든 잡다한 것들이 다 물러간다. 조화가 되고 중용이 되고 평안이 된다.



 



이 책을 만났을 때 바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산에 대한 나의 생각 때문이다. 산은 나에겐 중화와 평화의 공간이다. 행복의 바로미터다. 이런 공간이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 지 말로는 이루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진해진다.



 





 



이토록 황당하면서도 낭만적인 여정이라니. 처음에는 신탁이나 하늘의 계시인 줄로만 알았다. 나중에야 이런 은유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그저 나만의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살면서 별이 나의 갈 방향을 가르쳐 준다거나, 압도적인 계기가 답을 준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삶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언제나 중간과정이 필요하며, 신조차 중계소를 필요로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산으로 걸어 들어가 보라. 나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만났다. 내가 그랬듯, 당신도 당신과 만나게 되리라 믿는다.



 



저자가 산을 만나고 산에 매료가 된 생각을 해보고 있는 내용이다. 아마 이 문장들이 저자가 산을 좋아하고 산을 찾고 산을 오르며 산에서 느낌을 가진 모든 내용들을 포괄해 얘기할 수 있지 않으랴 생각해 본다. 저자는 산을 지속적으로 올랐다. 그리고 그 산에서 만난 단상들과 자연들, 그리고 사람들의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산이 주는 지혜를 말하고 있다. 산은 그렇게 스스로를 만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도 그렇다. 산에 가면 자신을 가장 솔직하게 만날 수 있는 듯하다. 산을 오르면서 자신과 대화를 많이 한다. 몸이 부실하면 부실한 대로, 마음이 흡족하면 흡족한 대로 대화를 나눈다. 그 대화는 거의 건설적인 대화가 된다. 순수와 긍정의 대화가 된다. 산에 올라서도 좋지만 오르면서 느끼는 그 힘겨움과 아울러 다가오는 긍정의 아이콘이 좋다. 그것 때문에 산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많은 시간을 살아왔다.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산을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일상으로 즐겨할 따름이다.



 



저자는 산에서 특심을 가지게 되었음을 말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산 아래 세상만큼 힘들진 않으니까? 라고 완곡하게 얘기하는 저자의 산에 대한 느낌의 일단을 본다. 물 한 모금, 사탕 한 개를 가지고 오르는 산길은 힘겹다. 하지만 모든 게 확실하다. 그 명료함이 좋다. 세상에 있으면 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데 산에서는 모든 것이 분명하다.



 



산 위에서는 일출을 맞이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생각은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명료하게 해준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오늘 일어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가 않다. 아득하다. 그럴 때는 산이 더욱 떠오른다. 산은 걷고 오르고, 바라보고, 느끼고 그러면 된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 악착같이 싸우고 남을 이기려 하고 하는 것들이 없다. 자연이 주는 대로 가지고 느껴 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산에 오르는 시간만큼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유인이 된다.



 



난 고산(高山)을 오르는 일에 대해선 잘 모른다. 저자는 배낭을 메고 산을 향해 떠나는 행위를 좋아한다. 책속에 들어있는 이미지들만 봐도 높은 산, 깊은 산 등을 두루 섭렵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산을 오르면서 산속에서 만난 모든 것을 언어와 조합시킨다. 그것이 감동으로 연출되기도 하고, 놀라움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산이 아름다운 풍광으로 언어를 채색하게 한다. 산과 저자가 더불어 이익이 되는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산에 가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면서,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산의 효용성이 널리 알려지게 된다. 참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나눔이 아닐까 여겨진다.



 



설령 지금 당신이 모든 존재의 이유를 상실했다고 해도,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모른다 해도, 지금 이별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이별을 통보받았다고 해도, 나는 그 모든 걸 이해한다고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다. 저자는 산을 통해 만난 지혜를 만나고 있다. 당연히 사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어려움이 마음에 달려 있는 경우도 있다. 그 마음을 산은 우리들에게 일깨워 준다. 삶의 여정이 우리를 여물게 하는 과정이라고. 삶이란 긴 시간 동안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삶속에서 숱하게 자신에게 절망하지 말라고 다독여야 한다. 그런 힘과 그런 여유를 산은 가지게 만들어 준다. 산의 지혜에 공감하면서 산을 오르는 자는 복되다.



 



 

 



산을 오르는 것이 혼자서 되는 일은 아니다. 동반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함께할 때 그 산행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상호보완이 되고 서로 의지할 수가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산행을 하면서 많은 동료들을 만난다. 그들과 산을 오르면서 가지게 되는 동질감은 나려놓음이다. 함께 내려놓으면서 만날 때 소중한 기억이 된다. 그 기억은 많은 것들을 해결해 나갈 자산이 된다. 산은 넓은 마음(호연지기)을 기르게도 하지만 섬세하게 타인의 마음을 살피게도 한다.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일깨워 준다. 그렇기에 서로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하고, 그것은 미래를 예견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산에 오르면 거대한 정기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삶의 힘이다. 그런 힘의 배양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산이 주는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산에 대해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책이 아니라도 산은 우리 인생들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다. 손을 자주 오르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 없다. 산은 작은 것을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을 스스로 찾게 만들고, 자신의 삶의 긍정적인 방향성을 모색해 준다. 산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를 말하는 것은 입만 아프리라. 이 책을 통해서 산의 진면모를 더욱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산은 늘 그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의 힘겹게 살고 있을 때, 그것을 위로하고 있다. 산을 가까이 하는 삶은 생명의 소리와 함께하는 길이다. 감사하게 책을 읽었다. 산은 우리를 멋지게 살도록 이끌어준다. 저자의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 멋진 인생(人生).



 



(예스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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