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베토벤
  1. 외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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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조의 아이들
글쓴이
루이자 메이 올콧 저
윌북(willbook)
평균
별점9.7 (39)
책읽는베토벤

책의 두께가 책에 대한 내 호감도를 다 차지했다. 이 정도의 두께를 가진 책이라면, 책값도 책을 읽는 시간도 책에 들이는 신경도 어느 것 하나 아깝지 않다. 아무런 비판 없이, 소설 속 '조'의 팬들처럼 오로지 흠모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런 기분으로 하는 독서, 흐뭇한 마음을 오래 느끼도록 해 준다.   



 



책 소개에 나오는 말처럼 <작은 아씨들>의 후속편이다. 둘째딸인 조가 결혼을 하고 물려 받은 유산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내용이다.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돌보고 가르치고 지켜보면서 각자 어른이 될 때까지의 성장담을 들려 준다고 보면 되겠다. 돈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돈이 너무 많이 생겨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조가 운영하는 학교를 한 곳 두 곳 세워 주면 좋겠구나, 이런 생각도 했다. 소설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인가?



 



학교에 다니는 아이 대부분은 조와 이어진 아이들이다. 자신의 아들 둘, 자매의 아이들, 남편의 조카들, 그리고 몇은 부탁받은 아이들로 돌봐줄 어른이 없어 가여운 처지에 놓인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여러 가지를 가르치는 학교, 확장된 홈스쿨 형태로 보인다. 작가가 살았을 당시의 미국에 이런 형태의 학교들이 실제로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차라리 요즘의 우리 사회에 필요한 학교 형태가 아닌가 들여다 보게 된다. 너무 많은 학생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무자비하 경쟁 교육을 시켜 온 후유증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똑똑하게 볼 수 있는 시절이니까. 



 



이런 일이 소설 밖 현실에서 가능할까 어쩔까 하는 의심 없이 작가가 들려 주는 대로 읽고 있으면 그저 평온해진다. 작품 속 어린 주인공들이 사고를 치고 어려움에 처하고 그 어려움을 이겨 내는 과정이 마냥 평화롭게 전개되는 건 아니지만, 작가가 그려 내는 솜씨만큼은 지극히 평온하다. 그 당시를 지배하고 있었을 종교적 배경인 기독교의 교리마저 편견 없이 받아들일 정도이니 내가 어지간히 반하기는 한 모양이다. 사람이 이렇게 살고 이렇게 배우고 이렇게 가르치고 해야 하는 건데. 



 



두껍지만, 아주 두껍지만, 책은 잘 읽힌다. 언제 다 읽나 싶었는데, 에게? 다 읽어 가네?로 이어지면서 아쉬웠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동화책들도 사서 보고는 나란히 꽂아 두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나는 이렇게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있나 보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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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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