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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맘
- 작성일
- 2021.3.15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 글쓴이
- 밀리카 저
싸이프레스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밀리카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글 쓰며 사는 삶을 꿈꿨다. 여러 매체에서 기자로 일하다 지금은 카레 요리를 자신 있게 내세우는 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한때 그녀를 가장 설레게 하는 단어는 세일과 사은품이었다. 예쁘니까, 신상품이니까, 기분이 좋으니까, 울적하니까 등의 이유로 습관처럼 쇼핑하다 보니 집은 항상 물건으로 가득했다. 우연히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의 텅 빈 방 사진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아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타고난 미니멀리스트인 남편과 결혼해 미니멀 라이프를 함께 실천하는 일상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줄이며 찾아온 살림, 인테리어 등 생활의 변화는 물론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글로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미니멀 라이프를 꿈꾼다. 펴낸 책으로 《작고 귀여운 나의 행복》,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있다.
인스타그램 instagram.com/milikare
블로그 https://blog.naver.com/chosun4242
유튜브 http://www.youtube.com/c/밀리카Milika
[예스24 제공]
비울수록 아름다운 밀리카의 집
미니멀라이프를 꿈꾸지만 현실은 여백의 미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빽빽한 물건들 사이에서 생활한다.
채워져만 가는 공간 속에서 숨 쉴 틈을 찾는 건
미니멀한 딴 집 구경 몰이에 나설 때 뿐인 것 같아 늘 아쉬웠다.
비울수록 더 가벼워지는 마음이란게
나에게도 적용되려면 먼저 채우려는 욕망 따위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법부터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불필요한 것들을 거둬내는 습관이 주는 행복감 속에서 살아보고 싶다.
올해 초에 공간을 좀 더 여유있게 쓰기 위해
지정한 부분에 물건을 다 비우기로 마음 먹으면서
아이의 묵은 책과 짐,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몇 번의 이사로 제법 많이 상처난 가구들 또한 처분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어보긴 처음인데
빠른 시간에 정리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사실 놀랐다.
비워진 공간을 보며 뭔가 모를 마음에 뻥 뚫린 시원한 기분이란 걸
아주 모처럼 느껴보기에 낯설기도 했다.
나보다도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반겨하는 걸 보며
많이도 답답했구나란 생각에 내 살림살이에 대한 고민을 꽤 진지하게 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어쩌면 이렇게도 단정하고 깔끔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비워내고 채우지 않으려 하고
필요한 것들 딱 좋아하는 몇 가지의 아이템으로
절제와 적절함을 균형 맞춰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보고 싶었다.
밀리카님의 집을 보면서 집 안 곳곳이 이처럼 정갈한 걸 보면서
눈도 마음도 그곳으로 휴식을 떠나는 기분으로 책을 한참이나 둘러보게 된다.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에 있어 여백의 의미는 심미적인 가치가 전부는 아닐겁니다.
그보다는 간절히 원하는 것이 생겼을 때 멋지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p37
여백의 미가 살아 있어서인지
기다란 고무나무 화분 두 개가 더 싱그러워보이고
초록빛이 더 선명하게 눈에 띄는 건 왜 일까.
'채움을 위한 비움'이라고 하니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물건들이 공간 안에서
더 올바르게 채워져가는 것이 부러웠다.
여백에 초록빛을 찾기란 좀처럼 어려운 우리집과는 사뭇 다른 모습과
낯선 풍경을 보며 많이 놀랬다.
거실에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이
초록빛의 멋진 배경이 되어 베란다쪽 풍경이 멋진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취향을 애써 버리지는 않습니다.
대신 취향을 넘어서는 지나친 과욕은 부리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예전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하면 '깔별'로 소장하고 '세트'로 갖춰야 직성이 풀리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호흡을 고르고 내가 가진 옷을 더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p77
최소로 옷을 들이기 위한 애씀과
선순환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참 올바르다란 생각이 맞아 떨어지는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좋아하는 옷을 소유하고 채우기에 여념없던 모습이 참 부끄럽다란 생각을 한다.
여전히 옷으로 차고 넘치는 옷장이지만
매번 입을 게 없어서 고민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걸 채워넣는다고 해서 능사는 아닐텐데
무엇이 문제인지를 들여다 볼 여유조차 없었다.
있는 것 중에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더 가치있게 사용하고 보관하는 것에는 홀대했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기 전에는 물건을 '과시'하는 기뿜만 알았는데,
지금은 물건과 함께하는 '과정'안에서 행복을 찾아갑니다.
p181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과시가
제대로 된 만족과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면
뿌리 박혀 있는 내 안의 불안정한 욕구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비우는 것만 아닌 마음에 켜켜히 쌓인 묵은 짐을 덜어내고
좀 더 근본적인 것에 집중하고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미니멀한 삶으로 인해 놀라운 변화들을 발견해갈 수 있어 더욱 놀랍다.
물건을 소유하고자 하는 기쁨보다
함께하는 과정을 알아가는 기쁨.
물건의 가치와 함께 내 삶에 깃들여진 애정과 보살핌이
소박한 소유와 행복 속에서 다시금 배울 수 있어
나에겐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갈하고 차분한 삶에서 방향성을 찾고
부족함을 물건으로 채우기보다
불필요함을 비우는 것에 익숙해지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가벼운 삶이 참 좋아 보인다.
그렇게 내 취향과 좋음이 잘 어우러진 집에서
최소한의 살림으로 정갈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길 꿈꾼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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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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