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이야기

희망직장인
- 작성일
- 2021.3.18
노후 수업
- 글쓴이
- 박중언 저
휴(休)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은퇴시기가 다가올수록 가장 관심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기자이며 노후 연구자인 <박중언>의 <노후수업> (한겨레 출판)은 누구나 바라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전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암울하게만 보이는 노후를 지혜롭게 대비하면 나이 듦이 주는 여유를 발견할 수 있으며, 모두가 노후의 긍정적인 면에도 눈떠 한결 즐거운 후반기 인생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노후 불안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수히 많지만 편안한 누후를 위협하는 실질적 위험은 재무(돈)와 건강 리스크와 더불어 관계에 따른 리스크도 중요하다. 다른 사회보다 관계의 긴밀도가 높고,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사회에서는 특히 큰 위험요소라고 말한다. 아울러 권태 리스크를 들고 있다. 인간은 별일 없는 시간도 견디기 힘들어하고 믈ㄹ;적 고통이 없고 걱정이 사라진다고 해서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며, 재미나 보람, 가치가 없어지면 사는 게 지겹고, 그 자체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돈은 적고 시간은 남아도는 노후에는 권태 관리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고 말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열패감의 자기장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 가진 것이나 할 수 있는 것이 크고, 갖거나 하고 싶은 게 작을수록 행복해진다는 것, 타인과의 비교는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 부러워하지 않는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할 과제가 아닐까.
그러나 삶이 힘들 때는 이런 합리화 또는 방어가 필요하다. 잘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부와 지위 명예에 비유할 수 있는 '포도'의 대부분이 진짜 별게 아닐지 모른다. '돈이 모든 것을 말하는 ' 세상에 살다 보니 그것을 절실하게 원한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다른 이의 물질적 소유와 능력이 부러워 내가 한없이 작아져 보일 뿐, 실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부와 지위에 집중할 뿐, 그것을 얻느라 치른 대가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 본문 중에서 -
노후에서 기본적인 자금은 필수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예금을 감안한 계획이 중요하다. 60세까지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자금계획이 필요하다. 재취업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자녀로부터 독립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준다는 생각을 버리고 주택연금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자산이나 예금 잔고가 줄어드는 불안을 피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며, 웬만하면 원금을 남겼다가 자녀에게 물려주려 하는 게 부모들 마음 이라는 것, 그렇다고 어떻게든 기존 자산을 지키려고 하면 노후가 몹시 피곤해지므로 그런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마지막까지 우아한 삶을 위혀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돈을 버는 것이다. 인간의 마짐막 존엄성은 정신과 신체의 자유에서 비롯된다. 되도록 오래 스스로 거동하는 것이 곧 자신의 자유와 존엄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치매예방을 위한 활동도, 지속적인 운동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는 것, 결국 병과 친구로 지낼 수 있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나이는 질병에 따른 고통과 불편을 받아들이는 지혜와 관리.적응능력을 길러준다는 점이다.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부부관계, 자녀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귀촌과 이민 등과 함께 외국어공부, 취미활동 등 은퇴 이후 노후 생활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퇴직 준비부터 마지막 단게인 죽음에 이르기까지 도움이 될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노후 준비도 체계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50 중반을 넘어가는 입장에서 유용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나이를 먹어 좋은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나를 구속해온 게 무엇이든 미련 없이 벗어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용기와 지혜를 갖고 자신만의 색채로 빛나는 시니어는 드물지 않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나답게 나이 듦'을 추구하는 작은 사례다. 읽는 이 또한 자신다운 나이 듦을 찾기를 바란다. 그것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왜 이렇게밖에 살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후회하지 않을 가장 확실한 길이다. - 본문 중에서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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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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