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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맘
- 작성일
- 2021.3.28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 글쓴이
- 송경화 저
한겨레출판
#고도일보송가을인데요 #송경화 #한겨레출판
#아독방서평단 #도서지원
한 때 나의 꿈은 ‘스포츠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배구, 농구에 완전 열광하던 중학교 시절의 꿈이었다. 최천식, 마낙길, 하종화 선수에 빠져 월드리그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 신공을 발휘했었고, 이충희, 이원우 선수가 3점 슛을 날리던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며 농구장을 내집 드나들 듯이 다녔었다. 스포츠 기자가 되어 선수를 인터뷰하다 눈이 맞아 결혼하는 게 꿈이었던.. 역시나 잿밥에 더 관심 많았던 서타일...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는 2007년 한겨레 입사로 기자생활을 시작해 15년차를 맞이한 송경화 기자의 첫 장편소설이다. ‘10개를 취재해 1개를 쓰라’는 교육을 받은 그녀는 20개, 50개를 취재해도 1개를 쓰기 힘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취재에 확신이 서지 않았고, 얘기를 들어도 들어도 더 들을 게 있는 것 같았다고.. 기사화 되지 않은 19개, 49개의 이야기로 머릿속이 꽉 차버려 새로운 게 들어갈 틈이 없을 때, 기사에 담지 못한 경험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16개의 사건을 취재하는 송가을 기자의 이야기가 탄생했다.
‘죄송한 게 너무 많은 세상에서 좀 덜 죄송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겠다. (p.25)’ 는 목표를 가지고 고도일보에 입사한 2년차 신입 송가을 기자. “유족들 보고 눈물 날 수 있는데, 거기서 같이 우는 게 좋은 기자는 아니야. 그 모습도 꼼꼼히 취재해서 담는 게 좋은 기자야. 우느라 눈 흐리지 말고 똑똑히 봐. 모든 장면을 놓치지 말라고. (p.37)” 조언을 해 준 선배의 말을 떠올리며 울지 않으려 노력하며 보이는 모든 것을 수첩에 적고 또 적는 기자. 그녀가 취재한 16가지의 사건을 따라다다보니 시트콤을 보는 듯도 하고,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도 했다. 어느 순간에는 이거 진짜 취재 노트 아니야? 하며 엄청 몰입해서 읽기도 했다.
그녀가 취재한 사건에는 금융비리, 청소년범죄, 세월호 사건, 국정농단, 성매매, 검찰 개혁, 탈북청년, 위안부, 분단에 이르기까지 건드리는 사회 문제가 다양하다. 경찰팀, 법조팀, 탐사보도팀으로 옮겨가며 베테랑 기자가 되어가는 송가을 기자는 어떤 사건이든 기자로서의 책임감과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불의는 참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사람에 대한 예의는 지키려는 그녀.
어느 순간 기자를 일컫는 대명사가 돼 버린 기레기. 그럼에도 고군분투하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송가을 기자의 모습을 보면서 통쾌함과 감동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기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정의를 지키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거창하지 않지만 지켜낼 수 있는 정의. 그런 세상을 꿈꾸고 싶은 건 너무 유토피아적 생각인 것일까?
정의, 거창한 거 아닙니다. 우리 일상에서 시파, 쫌 쪽팔리지 않게, 구린 거 없게, 할 수 있는 거는 그냥 막 막 좀 해버리는 거, 그래서 마음 한구석에 부끄럽거나 쪽팔리거나 이런 느낌 남아 있지 않게 하는 거, 저는 그냥 그거라고 생각해요. P.352
*해당 리뷰는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아직독립하지못한책방 #아독방 #한겨레 #소설 #책추천 #서평단 #베스트셀러 #기자 #취재 #정의 #인간의가치 #책
#아독방서평단 #도서지원
한 때 나의 꿈은 ‘스포츠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배구, 농구에 완전 열광하던 중학교 시절의 꿈이었다. 최천식, 마낙길, 하종화 선수에 빠져 월드리그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 신공을 발휘했었고, 이충희, 이원우 선수가 3점 슛을 날리던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며 농구장을 내집 드나들 듯이 다녔었다. 스포츠 기자가 되어 선수를 인터뷰하다 눈이 맞아 결혼하는 게 꿈이었던.. 역시나 잿밥에 더 관심 많았던 서타일...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는 2007년 한겨레 입사로 기자생활을 시작해 15년차를 맞이한 송경화 기자의 첫 장편소설이다. ‘10개를 취재해 1개를 쓰라’는 교육을 받은 그녀는 20개, 50개를 취재해도 1개를 쓰기 힘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취재에 확신이 서지 않았고, 얘기를 들어도 들어도 더 들을 게 있는 것 같았다고.. 기사화 되지 않은 19개, 49개의 이야기로 머릿속이 꽉 차버려 새로운 게 들어갈 틈이 없을 때, 기사에 담지 못한 경험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16개의 사건을 취재하는 송가을 기자의 이야기가 탄생했다.
‘죄송한 게 너무 많은 세상에서 좀 덜 죄송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겠다. (p.25)’ 는 목표를 가지고 고도일보에 입사한 2년차 신입 송가을 기자. “유족들 보고 눈물 날 수 있는데, 거기서 같이 우는 게 좋은 기자는 아니야. 그 모습도 꼼꼼히 취재해서 담는 게 좋은 기자야. 우느라 눈 흐리지 말고 똑똑히 봐. 모든 장면을 놓치지 말라고. (p.37)” 조언을 해 준 선배의 말을 떠올리며 울지 않으려 노력하며 보이는 모든 것을 수첩에 적고 또 적는 기자. 그녀가 취재한 16가지의 사건을 따라다다보니 시트콤을 보는 듯도 하고,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도 했다. 어느 순간에는 이거 진짜 취재 노트 아니야? 하며 엄청 몰입해서 읽기도 했다.
그녀가 취재한 사건에는 금융비리, 청소년범죄, 세월호 사건, 국정농단, 성매매, 검찰 개혁, 탈북청년, 위안부, 분단에 이르기까지 건드리는 사회 문제가 다양하다. 경찰팀, 법조팀, 탐사보도팀으로 옮겨가며 베테랑 기자가 되어가는 송가을 기자는 어떤 사건이든 기자로서의 책임감과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불의는 참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사람에 대한 예의는 지키려는 그녀.
어느 순간 기자를 일컫는 대명사가 돼 버린 기레기. 그럼에도 고군분투하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송가을 기자의 모습을 보면서 통쾌함과 감동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기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정의를 지키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거창하지 않지만 지켜낼 수 있는 정의. 그런 세상을 꿈꾸고 싶은 건 너무 유토피아적 생각인 것일까?
정의, 거창한 거 아닙니다. 우리 일상에서 시파, 쫌 쪽팔리지 않게, 구린 거 없게, 할 수 있는 거는 그냥 막 막 좀 해버리는 거, 그래서 마음 한구석에 부끄럽거나 쪽팔리거나 이런 느낌 남아 있지 않게 하는 거, 저는 그냥 그거라고 생각해요. P.352
*해당 리뷰는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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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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