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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ee^^
- 작성일
- 2021.4.7
[eBook] 소송 - 열린책들 세계문학 194
- 글쓴이
- 프란츠 카프카 저
열린책들
며칠 전 읽은 알베르토 망겔의 '서재를 떠나보내며'에서 카프카를 언급하는데, 카프카 관련 책만 모은 서가가 셋이나 된다는 망겔은 카프카를 이렇게 말했다.
''그의 글에는 무언가가 있다. 미완성이면서도 아주 정밀하게 정제된 어떤 것, '현학적인 어떤 것', 신중하게 설계되었으나 비바람에 노출된 것. 그의 글에 있는 무언가는 내게 근사치, 직감, 비몽사몽을 허용하지만 결코 완벽한 이해는 허용하지 않는다. 카프카의 텍스트는 꼼꼼하고 냉소적인 동시에 근엄하며 각장은 - 그의 말대로 - ''한 땀 한 땀 고통을 통하여'' 얻어진 것이다. 카프카는 내게 절대적인 불확실성을 제시하는데, 그건 나 자신의 많은 불확실성과도 부합한다.''
막연히 느끼는 것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다니.. 역시 글 쓰는 사람은 다르다. 이 글을 보고 카프카가 읽고 싶었다.
이 책은 '요제프K'가 갑자기 소송에 휘말린다는 이야기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리둥절 하다 끝나는 느낌이다. 어느날 웬 남자들이 K의 방에 찾아와 체포되었다고 한다. K의 소송은 은밀히 소문이 나고 이해못 할 상황은 계속 된다.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상한 사무실에 들어가게 되고 이상한 결말까지.
근데 정말 이상한 건, 이해가 간다는 것이다. 이상한 정황속 묘사는 아주 디테일하고, 비판적이고, 냉소적이다. 흡사 코미디처럼. 정황은 이상하지만 K의 답답한 마음과 점점 고립되어 가는 자리, 그 안에서만 통용되는 '그들만의 리그' 같은 것까지 이해가 가면서도 숨이 막힌다.
''나는 사라지고 죄와 굴욕만 남았다''는 출판사의 평처럼 K는 왜 무엇 때문에 소송에 휘말리는지 알 수 없다. 첫 문장에 ''누군가 요제프 K를 모함했음이 분명하다.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아침 체포되었으니 말이다.'' 라고 시작하지만 점점 죄가 없다는 것에 자신이 없어진다. 모든 대화는 소송 자체를 이야기 할 뿐 K의 죄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카프카는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로 부조리한 세계에서 타자로서의 소외와 불안을 문학적으로 표현했다 한다. 어려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카프카는 직감적으로 공감이 가고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멋진 카프카!
''그의 글에는 무언가가 있다. 미완성이면서도 아주 정밀하게 정제된 어떤 것, '현학적인 어떤 것', 신중하게 설계되었으나 비바람에 노출된 것. 그의 글에 있는 무언가는 내게 근사치, 직감, 비몽사몽을 허용하지만 결코 완벽한 이해는 허용하지 않는다. 카프카의 텍스트는 꼼꼼하고 냉소적인 동시에 근엄하며 각장은 - 그의 말대로 - ''한 땀 한 땀 고통을 통하여'' 얻어진 것이다. 카프카는 내게 절대적인 불확실성을 제시하는데, 그건 나 자신의 많은 불확실성과도 부합한다.''
막연히 느끼는 것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다니.. 역시 글 쓰는 사람은 다르다. 이 글을 보고 카프카가 읽고 싶었다.
이 책은 '요제프K'가 갑자기 소송에 휘말린다는 이야기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리둥절 하다 끝나는 느낌이다. 어느날 웬 남자들이 K의 방에 찾아와 체포되었다고 한다. K의 소송은 은밀히 소문이 나고 이해못 할 상황은 계속 된다.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상한 사무실에 들어가게 되고 이상한 결말까지.
근데 정말 이상한 건, 이해가 간다는 것이다. 이상한 정황속 묘사는 아주 디테일하고, 비판적이고, 냉소적이다. 흡사 코미디처럼. 정황은 이상하지만 K의 답답한 마음과 점점 고립되어 가는 자리, 그 안에서만 통용되는 '그들만의 리그' 같은 것까지 이해가 가면서도 숨이 막힌다.
''나는 사라지고 죄와 굴욕만 남았다''는 출판사의 평처럼 K는 왜 무엇 때문에 소송에 휘말리는지 알 수 없다. 첫 문장에 ''누군가 요제프 K를 모함했음이 분명하다.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아침 체포되었으니 말이다.'' 라고 시작하지만 점점 죄가 없다는 것에 자신이 없어진다. 모든 대화는 소송 자체를 이야기 할 뿐 K의 죄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카프카는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로 부조리한 세계에서 타자로서의 소외와 불안을 문학적으로 표현했다 한다. 어려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카프카는 직감적으로 공감이 가고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멋진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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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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