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attnlee
  1. 기본 카테고리

이미지

도서명 표기
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
글쓴이
야마모토 시치헤이 저
글항아리
평균
별점9.5 (8)
attnlee

어느 하급 장교가 바라본 일본 제국의 육군



(야마모토 시치헤이, 글항아리)



저자는 야마모토 시치헤이. “일본인이란 무엇인가“, ”일본 자본주의 정신“ 등 비판적으로 일본에 관한 책을 쓴 작가이자 평론가이다. 태평양전쟁의 패색이 짙어가던 시기에 대학 졸업후, 포병 소위로 필리핀 전선에 투입되었다가 포로로 잡혀 1947년에 석방되었는데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읽는 내내 심히 편치않았는데,



군.직장.정치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진 악습의 뿌리가 일본군이라는 새삼스럽지 않은 사실과, 이 폐습이 우리 내부에 자리잡게된 것은 당시 이 일그러진 문화의 혜택을 보던 자들이 해방후에도 우리 사회 상층부에서 그 악습.폐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혜택과 권력을 누렸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1. 일본군부는, (대)학생은 지식인으로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군인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고 징집을 꺼렸다.



전쟁이 확대되고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한계에 이르자 비로소 학생들을 강제동원했다.



2. 일반적인 활동으로 군조직을 지탱하는 이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무학력의 늙은 소위들이었다.



경험많고 우수한 부사관 중에서 장교를 뽑아 활용하지 않고 왜 엘리트 중심의 또 다른 장교를 뽑는지 갓 임관한 대졸 20대 포병 소위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들 - 특히 사관학교, 육군 대학 출신 - 은 엘리트, 특권 의식과 안하무인에 쩔어있었다. 한 고급장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연한 듯 바지 앞단추를 부관에게 채우게했다는 등의 예가 나오는데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엉덩이 한쪽을 들어 방바닥이 울릴 정도로 방귀를 뀜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각인시켰던 경성제대 후신 출신의 모 대기업 사장님이 떠오른다. 그 역시 보스를 따라했을 것이다.



3. 일본군에게는 전진=승리, 후퇴=패배였다.



미군은 상황이 불리하면 거리낌 없이 후퇴를 했는데 일본군은 이를 자신들의 승리라 착각했다. 후퇴는 패배이므로, 무조건의 전진을 위해 불리한 상황에서도 말도 안되는 정신력과 희생을 강요했다. 미군은 일본군의 이런 정신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4. 실제가 있건 없건 숫자만 맞추면 된다.



구타가 횡행함을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맞은 사람 손들어보라하고 아무도 손드는 사람이 없으면 “없음”으로 보고하고 모든게 잘되어 끝난다. 군수품도 폐품이든 고장났든 또는 훔쳐왔든 숫자가 맞으면 그걸로 정리된다.



그런 현실을 문제 삼으면 오히려 그것이 더 큰 문제가 된다. 우리 군대있을 때 익숙한 상황 아닌가?



5. 직책에도 없는 실력자, 기백(허풍)을 갖춘 영향력자들이 공식적인 지휘 체계를 무시하고 명령권을 사유화 하거나, 명령권자를 사칭하였다.



이를 “사물명령” 이라고 하는데, 문제 발생시 이들은 드러나지 않았으며, 드러나더라도 공식적인 지휘라인이 아니므로 아무런 책임을 지지않았고 전쟁이 끝나도 전범으로 처벌받지 않았다. 미군은 지휘권자가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게 당연하므로 일본군의 이런 체계를 이해할 수 없었고 전쟁범죄자를 오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은 전후에 승승장구했다. 비선이나 막후가 실권을 쥐고 있으면 조직은 무력화된다. 우리 정치에서 너무 익숙하지 않은가.



6. 내부에서는 파벌투쟁, 반목, 학력차별이 피터지더라도 외부에 절대 이를 노출하지 않고 밖으로는 오히려 “동료칭찬“으로 돌변하는데 이는 조직이 우선이라는 논리때문이였다. 많이 익숙한 말 아닌가?



하지만 내부와 외부는 상대적이지 않는가. 망할 수밖에 없다.



7. 극에 달한 피로와 영양실조는 일본군이든 피정복민이든 인간으로 하여금 철저하게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서 친모조차 아이의 죽음에 무감각해지게 만든다.



개체보존이 문제가 되면 종족보존은 당연히 뒤로 밀린다. 저소득층에서 아동학대의 대부분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그러면 안된다는 당위 이전에 인정해야하는 현실이다.



8. 자살과 타살은 구별하기 어렵다.



조직의 이름과 명예를 위해 할복을 강요받는 경우도 많았다. 엄마는 자식에게 살아돌아오라고 하지않고 “엄마가 불쌍하면 절대로 도망쳐서는 안된다”라고 말하는데 소위 “世間”, 주변의 따가운 눈총 때문이다.



그리보면 대부분의 자살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을 살해하게 만드는 극악무도한 타살이다. 개인적인 강요는 그 개인만 피하거나 해결하면 되지만 다수.사회적인 강요는 피할 방법이 없잖은가. 더군다나 가해자(들)는 노출되는 법이 없다.



9. 제국군인은 말을 빼앗겼다.



누가 빼앗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생각과 판단을 빼앗겼다는 뜻으로 모든 악의 근원이 된다. 결국 남은 것은 동물적 공격성에 기반한 폭력적 질서와 내용없는 슬로건 뿐이다.



10. 제국군인의 책임감은 자신의 판단을 불허하고 조직의 권위.명령에 “맹종”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반성은 맹종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맹종하겠음을 맹세하는 것이다.



11. 미군은 적이지만 롬멜같은 독일군 등은 칭송하였으나 일본군은 군대로서 존중하지 않았다.



일본군에는 자기평가능력.독창성.창의력 등의 인식능력과 자발적인 책임감을 가진 진짜 군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월감과, 권위의식에서 부하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희생을 강요했던 일본장군들은 포로수용소에서 반성없이 하이쿠나 읇으면서 동료 장군들의 감정 따위나 상하게하지 않을까 더 신경을 썼다.



12. 제국육군은 계급사회가 아니라 연차 질서(우리식으로 말하면 “짬밥“)으로 움직이는 조직이었는데 최종적으로 이런 질서는 인맥적 결합과 폭력으로 유지될 수밖에 없었다.



13. “요령”은 허구의 명령에 대한 허구의 실행을 말한다.



14. 당시 일본은 입법.사법.행정에 “통수”가 따로 있는 4부 체제였다.



통수는 군 통수를 말하고 통수권자는 천황이었다. 메이지유신 당시에 확립된 체제로서 당시에는 행정부의 거대 권력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후쿠자와 유키치같은 선각자들도 찬성한 진보적인 방식이였으나 이는 나중에 컨트롤 불가능한 거악으로 군이 커지는 토대가 되고 말았다.



저자는 한 시대의 가장 진보적인 사고방식은 다음 시대에 감당하기 어려운 족쇄가 된다고 말한다. 명언이다.



15. 제국의 군에게 일반국민(일본인)은 보호가 아니라 정복과 군림의 대상이었다.



언제든 목숨을 요구하고 무시하고 자신의 지위와 권위를 확인하는 피지배자일 뿐이었다. 그래서 맥아더의 점령정책은 성공적일 수 밖에 없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attnlee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4.2.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2.7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4.2.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2.7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4.2.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2.7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17
    좋아요
    댓글
    10
    작성일
    2025.6.1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19
    좋아요
    댓글
    52
    작성일
    2025.6.1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19
    좋아요
    댓글
    124
    작성일
    2025.6.1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