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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글쓴이
이덕일 저
다산초당
평균
별점9.5 (31)
숲속여우

역사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도 없다.



책은 인조반정 후 어지러운 조선 사회, 송시열과 그를 둘러싼 유학자들과 왕권과의 대립,



그 속에서 개혁가, 사상가로서의 윤휴의 모습을 정말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다.





이번 주말은 이 책과 함께 역사 속으로 떠나 보시길............








윤휴, 그는 누구인가?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살다가



늦은 나이 만 58세에 처음으로 정계에 나간 인물!





평생 벼슬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를 관직에 나아가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게다가 결국, 정적들에 의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마는..............



지나간 시대지만, 너무 안타깝고



지금 이 시대 또한 몇 백 년 전의 조선 시대랑 다를 바 없다는 것도 느낀다.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뒤표지 일부분>












서인 - 송시열과 그의 추종자들 / 그들의 정치 공작













당초 조선이 명 황제에게 칭신한 것은 명과 공존하기 위한 외교 정책일 뿐이다.



왕위 세습의 절대적 독립성이 보장되고 국왕에게 인사권과 군사권과 외교권이 있는 나라가 속국일 수는 없었다.





<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p101>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쫓겨났을 때부터 조선은 어쩌면 기울어지기 시작한 지도 모른다.



송시열과 그 학파들은 '주자학'을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이론으로 이용하고



이외의 유학 해석을 이단으로 몰아 배척했다.





윤휴야말로 공자, 맹자가 주장한 유학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고,



당대 많은 사대부들이 그를 존경하였으나 초야에 묻혀 살았다.





< 예송 논쟁 >



송시열과 그 무리들은 왕의 죽음에도 1년 상을 주장했는데 이는 왕을 자신들과 같은 사대부의 한 사람쯤으로 여기는 태도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인간의 평등을 주장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서인들은 명 황실의 관점에서 조선 왕실을 제수, 즉 신하라는 관점으로 본 것뿐이었다." <p 92>



여기에 윤휴는 3년 상을 주장한다.



당시 많은 유학자가 3년 상이 맞다고 여겼으나,



송시열과 그 무리들이 두려워 결국은 모두 송시열의 편을 든다.





이들이 이렇게 예법을 중요시한 이유는



"양란(병자호란, 임진왜란) 이후, 흔들리는 신분제 질서를 고수하기 위해 예론을 주장했다. "<p 93>





예법 하나를 가지고 편을 가르고 적으로 몰아세우는 그 폭력이



현대 '매카시즘'을 닮았다.



역사는 이렇게 반복되나? 슬픈 일이다. 과거로부터 배울 수 없었다는 것이 ....



바로 이렇기 때문에 역사를 알아야 한다.





< 왕권과 사대부들의 대립 >



송시열을 비롯한 사대부들의 주장을 보면,



이들은 임금 한 사람쯤 언제든 바꿀 수 있다고 여기는 듯하다.





효종이 북벌을 준비하고,



현종이 송시열과 그 무리를 벌하려고 할 때, 갑자기 예고 없이 왕들이 죽는다.












아무리 다른 당파라도 공작 정치로 무고한 남인들을 죽음으로 몬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젊은 서인들이 소론이 되고 정치 공작을 옹호한 서인 중진들이 노론이 되었다.



이후에도 노론은 자신들과 다른 정견을 가진 국왕 경종을 독살하고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이는 등 정치 공작을 자행했다.



그러면서 윤휴의 북벌론을 송시열 등이 주장한 것으로 역사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그렇게 노론은 조선이 멸망할 때까지 집권하고, 조선이 멸망할 때는 일제에 가담했다.



그렇게 지금도 국사 교과서는 북벌에 자리에 윤휴의 이름을 지워버리고 송시열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마지막 장에서 >












결국 서인들은 유학을 겉으로 내세우지만,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이익집단 같다.



타인과 유학 경전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이용하는



심지어 왕조차도 우습게 여기는 송시열은 소시오패스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면, 서인, 남인, 노론, 소론... 이런 단어들은 익숙하게 이해된다.



그래서 읽기 전에는 잘 몰라도 된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러운 설명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표지>












윤휴가 북벌을 주장한 이유는?













윤휴에게 북벌은 민족의 자긍심, 자신감의 표현이다.












송시열과 그 무리들은 비겁하고 나약한 겁쟁이들이다.



겉으로는 북벌을 말하지만, 청을 두려워해서 눈치만 보고 알아서 비위를 맞추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착취하면서 계급 제도를 더 공고히 만들어 나간 무리들.



이들에게 북벌은 왕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그러나 윤휴는 북벌을 위해, 실제적인 개혁을 요구한다.



호패법을 바꾸고 군역법을 바꾸어 호포제를 시행하고자 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간다.



심지어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전차 제작까지 반대에 부딪히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모든 반대가 당시 신분제를 그대로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 사대부들의 말도 안 되는 논리들 때문이다.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책의 구성, 서술 방식












책은 모두 9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은 먼저 당시 중국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 또한 만주족(청)이 중국을 재패해가는 과정에서 명과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는 혼란한 상황이다.













< 같은 책 일부분 >











제1 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윤휴가 북벌을 주장한 것이 결코 탁상공론으로 허황된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님을 납득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격동의 시기인 만큼 중국 역사 속 인물들의 행동을 쫓아가는 일은 정말 흥미롭다.













< 같은 책 일부분 >











이후 제2장부터 윤휴라는 인물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윤휴 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이며, 어머니는 경주 김씨였고 원래 이름은 '휴'가 아니었다



스스로 '휴'로 개명했고 호를 백호로 지었다.



27세 때 어머니를 모시고 여주로 왔는데 그때 집 근처에 백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 사진은 송시열과 윤휴가 처음 대면했던 속리산 복천사 모습이다.





< 서술 방식 >



사진자료를 곳곳에 정말 풍부히 싣고 있다.



이런 인물 사진 자료 하나 사실 구하려고 해도 쉬운 게 아닌데, 인물들, 장소들 등 각종 자료 사진들 ....



책의 이해를 돕는 양질의 좋은 사진들을 많이 싣고 있다.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종종 등장해서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읽으면 그다지 방해받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재미있다.



저자가 상황 설명을 잘 하고 있고 대화글로도 상황을 잘 보여주고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다.



당시 어지러운 정치 상황 속에서 윤휴가 어떻게 될지 읽어 나가는 과정은 긴장감을 준다.



제발 옛이야기처럼 결말은 의로운 이가 승리하는 현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읽어 간다.



그러나 종종 현실은 소설보다 다 잔인하다.





윤휴를 읽는 과정은, 당시 안타까운 조선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았다.












'피 묻은 버선' - '윤휴'를 기억하며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는 지금 이 시대,



또는 미래 어느 때이든



개혁을 바라는 마음을 가진 모두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개혁을 바라는 집단은 누구인가?



그들은 과거 송시열과 그 무리들 같이 개혁을 바라지 않는 세력에 의해



좌절되고 희생당할 수 있다.





그들이 얼마나 조직적이고 잔인한지.......



인간이란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 동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단지 그 시대 조선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개혁이 꿈으로 끝나는 일은 지금 이 시대에도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윤휴'를 읽는 일은 지금 이 시대를 읽는 일이다.














<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중에서 > - 윤휴의 무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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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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