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이야기

jamppo
- 작성일
- 2021.4.17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 글쓴이
- 이덕일 저
다산초당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이덕일, 다산초당
윤휴라는 이름이 익숙하진 않았지만 저자의 이름은 익숙해서 살짝 읽을지 말지 고민스러웠던 책이었다.
저자 이덕일은 글을 참 맛깔나게 쓰는 능력이 있어 역사학자지만 역사적인 깊이가 있는 내용을 잘 풀어서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런 능력과 좋은 기획력을 가지고 있어 나름 여러 책을 내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역사서를 만들어낸 학자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강단사학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몇년전에는 학계의 원로학자에 대해 식민사관을 가진 것으로 원색적이고 무리한 비판을 하다 거꾸로 우스은 모습(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을 보였을 만큼 국수적이고 민족적인 색체가 강해지면서 강단사학을 식민사관으로 규정하고 동북공정과 임나일본부설등에 대해 학문적 논증이상의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워낙 글을 읽기 쉽게 잘쓰고 조선시대에 대한 깊이가 있는 학자라서 무리한 주장은 적당히 걸러가며 읽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윤휴 그는 참 기구하다고 해야할지 독특한 매력을 가진 유학자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그가 살았던 시대에서 행했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수는 없지만 송시열로 대변되는 서인과 주자학에 경도된 유학자들의 시대를 살아갔던 그가 내건 이치들은 시대의 반항아로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두번의 호란을 거치며 벼슬에 대한 뜻을 버리고 오로지 학문에 매진하며 별도의 스승도 없이 자신만의 학문을 만들어갔던 그래서 편견과 과거의 관습보다는 스스로 논리적으로 구체화한 결과를 말할 수 있었던 유학자였기에 그 당시 시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분제를 혁파하고 말로만 불벌을 외치던 서인들과 다르게 실제로 북벌을 준비하며 청에서 일어난 삼변의 난을 활용해 청으로 진격할 계획까지 세웠던 인물이라니 왜란과 호란 이후 권위만 내세우고 자신들의 영달과 보위만을 챙기던 기득권 층에게 얼마나 미움을 받았을지 상상이 되고도 남음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오랜시간동안 금기시 되고 잊혀졌지만 이제 다시 재조명 받기 시작하는 것 같다. 물론 그에 앞장선 인물 중 하나가 이덕일 이라는 것은 음~ 어쩌면 닮았고 어쩌면 불안한 조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휴라는 이름이 가지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윤휴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스타일의 책이면서 시대상을 꼼꼼히 다룬 역사서 이기도 한 이책은 윤휴라는 인물을 통해 효종, 현종, 숙종에 이르는 한 시대를 읽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