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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맘
- 작성일
- 2021.4.22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 글쓴이
- 안대근 저
허밍버드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안대근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아직은 다행이라고 느낀다.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을 썼다.
INSTAGRAM.COM/YELLOW_TEAR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다정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매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에 가끔 위로가 된다.
특별히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주말을 향한 홀가분한 마음이 좋다.
지겹도록 싫은 월화수목의 긴 시간의 터널을
어떻게하면 좀 더 빨리 지나가게 할 수 있을지 아무리 골머리를 써도
괜찮은 답을 찾아내긴 힘들었다.
요령만 부리고 오늘도 해야 할 일을 산더미처럼 두고
망상만 꾸고 있는 민폐를 끼치는 것도 영 싫다.
그래도 서늘한 바람처럼 갑갑함을 날려줄
한 권의 책이 이따금 재미와 감동과 위로를 준다.
그 덕에 오늘도 무사히 잘 버텨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훌쩍 목요일 밤이 지나가고
금요일을 기다리고 있는 이 시간은 꽤 견딜만하다.
별 거 아닌 무심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찬찬히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일상의 발견이 꽤나 재미있는 책을 만나
오늘 밤은 괜히 들떠 신난다.
뭐든 시간이 지나면 웃어넘길 수 있을 거야.
다만 그게 너에게서 중요한 것을 뺏어 가거나
네 가치관을 흔들어서 마음이 어렵다면
그건 시간이 지나도 웃어넘길 수 없을지 몰라.
그러니까 아닌 걸 알면서 그냥 지나가게 두지는 말자.
어느 정도 달리고 나면 꼭 뒤를 돌아봐야 해.
p143
지친다.
가끔, 아니 자주.
흔들린다.
가끔, 아니 자주.
이런 시간들이 차곡 차곡 쌓여는 가는데
뒤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가는 길이 바빠서 그냥 늘 내 마음은 패스하기 일쑤이다.
이따금 많이 아팠던 건 사실 외면했던 마음에서 오는
생채기로 인해 열이 나던게 아니었나 싶다.
쉬지 않고 달려온 일주일의 절반의 수요일엔
내 마음이 가장 바쁘고 분주하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앉아 조용히 라디오를 켜고
주문한 택배 박스 속에 책을 꺼내 읽는다.
심리학에 끌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좀 더 마음에 맞닿아 써두고 싶은 구절을 찾아 적으며
후회와 아쉬움, 미련을 털어내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제 겨우 하루의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본래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곁에 두고 싶었던 것이 많았다.
불편하더라도, 낭비 같더라도 함께 있으면 그들에게서 풍기는 산뜻한 내음에 잠깐 동안 나도 잠겨 있을까 싶어서.
기꺼이 불편함을 감당하고 싶었던 어떤 날의 쓸모 있음.
모두가 아니라고 했지만 나에겐 쓸모 있던 존재가 있었다.
p155
책의 취향은 좀 오래가는 편이지만
주변 환경이 자주 변하는 상황에서
사람도 물건도 그다지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오래 머물지 못했다고 해서
애정이 없고 쓸모가 없어서는 아니다.
곁에 있었던 시간은 항상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계속 쓸모를 찾아서 지금도 헤매인다.
나의 가치도 계속 쓸모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
매일의 삶이 쓸모 있으면 좋겠다.
담백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작은 기쁨이
내 마음에서 꽤 오래도록 남아 있다.
그런 소소한 행복을 찾기에 괜찮은 책이었다.
꽤나 오래도록 보통의 시간 속에서
보통의 나날을 변함없이 지루하게 반복적으로 보내고 있었는데
세심한 행복의 시간을 풀어나간 이야기 속에서
내가 느끼고 고민하던 바를 함께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
주말을 기다리는 금요일의 시간이
좀 더 유쾌함 속에서 흘러갈 것에 기대하며
월요일부터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내본다.
오늘도 그럭저럭 괜찮았음에
매일의 무탈함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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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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