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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플레이 프로젝트
글쓴이
이브 로드스키 저
메이븐
평균
별점9.6 (15)
그린티푸딩



 



'집안일은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다지만, 여전히 현실과 우리의 여러 표현들은 이 뿌리깊은 인식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일례로 남녀를 불문하고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것을 두고 '도와준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것만 보아도 이 일의 주체를 누구로 인식했느냐를 보여주지요. '티가 나지 않는 일', '매일매일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정신적인 에너지와 시간이 드는 일'과 같은 집안일과 육아에 대한 묘사만 보아도 집안일이 왜 부담이 되는 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 때문에 억울하고 화가 나는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실제로 바꾼 놀라운 실험'을 담은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는 미국인 저자가 썼지만 책 속 남편들과 아내들의 이야기는 우리 나라와 별로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는 부부가 집안일 카드 100장을 상황에 맞게 나눠 가진 다음, 각자 자신이 맡은 카드를 책임지고 실행에 옮기는 게임 입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면서 어린 나이부터 어머니를 도왔던 변호사인 저자는 어려서부터 동등한 삶의 파트너를 만날거라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그녀의 바람이 실현되었으나 아이가 자라면서 어느 날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단순히 남편과 집안일을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사 노동의 불공정함을 바로 잡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롤모델이 되며 부부가 각자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고 함께 더욱 행복해지기 위한데에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부부는 함께 공유하는 가치와 서로 합의한 기대치에 따라 가사나 육아를 비롯한 집안일을 세분화하고, 이 중 한 영역은 온전히 자신이 책임지도록 서로 나눕니다. 여기에서 '책임진다', 책에서 제시된 방법으로 표현하면 '카드를 가진다'는 것은 카드에 해당하는 전 과정을 인지하고(conceive), 계획하고(plan), 실행한다(execute)는 뜻입니다. 책 속 예시로 설명하자면,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 이전 저자의 남편은 '일요일에 아이들을 어린이 야구단에 데려간다'는 이유로 자신이 두 아들의 스포츠 활동 담당이라고 했다지만 실제로 이와 관련된 일에는 '어린이 야구단 신청서 작성, 방과 후 연습 뒤 카풀 조율, 정해진 시간에 야구단 사무실에 가서 유니품 받아오기, 계약서에 서명하고 사본 만들기, 스파이크 운동화 구입'과 같은 것들이 있었고 이것은 모두 아내가 담당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여러 커플을 인터뷰해 본 결과, 커플 중 한 사람이 CPE 전체를 책임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서로를 더 곤란하게 만들고 있었고요. 한 사람이 한 카드의 CPE 전체를 책임지는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 이후, 저자의 남편은 이 모든 일을 알아서 한다고 합니다. 집안일을 공정하게 나누는 것에 더해, 각자가 생기있는 자기 자신으로 살게 하는 '유니콘 스페이스'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자신만의 고유함을 세상에 공유하는 이 시간은 삶의 의미와 목표를 주고 행복도를 높이며 더욱 생기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우리가 흔히 사실이라고 믿는 틀린 메시지에 대한 설명과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방법,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어려움들에 대한 제안, 주의하면 좋을 더 좋은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행이 어려울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남편의 반응을 맞닥뜨려야 했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편들은 오히려 결과에 대해 만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집안일을 더 맡게 될까봐 꺼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맡은 임무 전체를 주도적으로 실행하면서, 오히려 남편과 아내 모두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이후에는 스스로 카드를 더 많이 맡기도 한다고요. 뿐만 아니라, 그렇게 아내의 일을 넘겨받은 아버지와 보낸 시간이 자녀의 기억에 가장 소중하게 남아있다는 책 속 한 사람의 이야기는,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가 아내와 남편에게 모두 좋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단순히 '집안일 분배하기'가 아니라 성인이 함께 꾸려나가는 삶의 모습을 눈앞에 그려주는 듯 느껴지기도 하고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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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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