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북리뷰

루미
- 작성일
- 2021.5.1
혼불 1
- 글쓴이
- 최명희 저
매안출판사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최명희 선생님의 혼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서사가 방대하고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와는 또 다른 맛이 있어요.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사용되었던 우리말의 매력들도 엄청나게 잘 살려내고 있다는 점이 그 특징입니다.
이 소설의 처음은 이강모와 허효원의 혼례 시작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라는 말에서 물론 관습적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이후 이어질 앞날이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들을 나타낼 때 예전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는 듯한 묘사들은 또 다른 백미입니다.
어쨌든 종갓집의 종손으로 그 무게를 버거워하는 못난 놈(솔직히 이렇게 평가하는 것도 이강모에게는 후한 평가이죠.) 이강모와 종부로 살아가야 하는 허효원, 마지막에는 혼례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명주 실타래가 엉키고 확실하게 그들의 혼인 생활이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리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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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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