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아그네스
  1. 페미니즘

이미지

도서명 표기
공감은 지능이다
글쓴이
자밀 자키 저
심심
평균
별점9.1 (59)
아그네스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나 공감을 키울 수 있고, 공감을 개인 생활과 집단 활동에 적용하고 사회 시스템으로 확대함으로써 지금보다 인간적이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먼저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한다. 고정주의자와 유동주의자. 사람의 지능과 성격, 공감 등이 선천적이며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고정주의자고, 바뀔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유동주의자다. 뇌과학으로 입증된 유동주의자의 생각은 사람은 재능의 차이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러한 차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지지하는 환경과 양육, 교육의 혜택에 따라 타고난 재능이 최대치로 발휘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거나 사장될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의 다양한 마인드셋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고정주의자보다 유동주의자가 더 노력하고 높은 성취를 이룰 것은 분명하다. 희망적인 것은 고정주의자도 유동주의자로 변화할 수 있다는 거다. 인간의 뇌는 가소성이 커 우리가 믿는 대로 바뀐다고 한다. 실험을 통해 사이코패스도 일시적으로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니 놀랍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반복하고 집중하느냐에 달렸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공감하는 정도에 성별이 있다고 믿는다. 여성이 남성보다 공감을 잘한다는 수많은 실험 결과는 우리의 예상과 일치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돌봄과 양육에 맟춰져왔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남성들도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한 유인책을 만들어주면 공감의 성별 격차가 사라진다는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잘 알아맞추는 사람에게 돈을 준다고 하거나, 여성들은 '세심한 남성'을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본다고 말해주었을 때 남성들도 상대의 감정을 읽기 위해 노력하자 여성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는 거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가부장제 사회의 성역할 분리가 남성을 둔감하게 만들어왔다는 거다. 요즘 육아와 가사일에 참여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데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만큼 공감을 끌어올리고 조화롭게 사는 삶은 이제 개인의 선택과 사회 문제다.





 돌이켜보면 작년 한 해 동안 작은 아이를 독려해 실기를 통해 진학하도록 공들인 것도 아이가 노력하면 지금보다 발전한다는 믿음과 희망이 내게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희망과 믿음은 헛되지 않았다. 사실 우리가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좋은 직장과 지위를 얻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유동주의자로서의 태도가 아닌가. 물론 개인의 노력만으로 쉽게 바꿀 수 없는 사회구조와 법, 제도 같은 것도 있다. 구시대적인 사회구조와 제도를 바꾸는 것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과 실천이 있기에 하는 일이다.





 하지만 문명의 발달이 인류가 유동주의를 근간으로 발달해왔음을 증명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 속에는 고정주의식 사고와 태도가 많이 남아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는 생각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괴리는 왜 있을까?





 짐작해볼 수 있는 것은 개인의 변화가 아주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변화가 눈에 띄는 데는 많은 시간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고정주의자의 이해에 편승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며 변하지 않는다는 고정주의자의 태도는 오랜 세월 동안 지배이데올로기가 되어왔고, 이러한 태도가 운명론이고 신분 차별, 성차별을 합리화했다. 자신의 권력을 영원히 유지하고 싶은 권력자들은 민중/여성의 변화 가능성이 두려웠을 것이다. 수천 년 이어온 가부장제가 인간을 여성과 남성이란 양성으로 나누고,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시키기 위해 교육과 공적 활동에서 배제해온 것이 운명론이나 하늘의 이치 같은 고정주의식 사고를 만들어온 것이 아닌가. 차별을 만들어낸 것은 기득권을 가진 인간이지 자연이 아니다.





 저자는 인종차별과 종교, 성차별 등으로 공감이 파괴된 우리 사회와 개인이 공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실험을 통해 검증한 활동들을 제시한다. 접촉, 넛지, 자애명상, 연극과 소설 읽기를 활용한 변화, 공감에 바탕을 둔 훈육, 친절한 시스템과 디지털을 활용한 가상현실 체험 등이다. 책 속에는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인간적인 사회로 가기 위해 공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와 영감으로 가득하다.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1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6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8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