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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시누
- 작성일
- 2021.5.6
시장의 파괴자들
- 글쓴이
- 쉘린 리 저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혁신기업의 딜레마>와 <성장과 혁신>에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보여준 역설이 '고전'이 된지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다. 파괴적 혁신은 살아남고 싶은 기업이라면 눈 여겨봐야 할 주요한 키워드가 되었지만 어느샌가 파괴도 혁신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채 제 살을 갉아먹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시장의 파괴자>들은 관습에 사로잡혀 침몰하는 기업들이 다시금 '파괴'라는 이름을 떠올리길 역설하는 책이다. 다만, 파괴를 단순히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시스템, 문화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마인드셋을 갖추어야 한다. 말이나 글로 끄적이는 것은 무척이나 쉽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에게 '성장'과 '파괴'는 빈번하게 마주하는 모순이다. 때문에 파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성장은 필연적으로 정체를 낳는다. 놀라운 속도로 기업을 발전시킨 전략은 어느 순간 발목을 잡아챈다. 오랫동안 지속했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 느껴보지 못한 실패를 마주할까 경영진은 도무지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 성장을 이끌었던 '비결'은 아킬레스건이 된다.
<시장의 파괴자들>은 필연적으로 성장의 딜레마를 경험한 다양한 조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기업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미술관, 학교 등 다양한 관점을 체험할 수 있는 조직체도 엿볼 수 있다.
결국 파괴는 리더가 짊어져야 할 숙명이다. 정체된 조직은 과거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의 변화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문화가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프로세스가 문화를 바꾸는 것이기에 정체되고 낡은 시스템을 파괴하고 과감한 시도를 통해 기업의 피를 새로이 수혈해야 한다. 저자는 리더란 모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결단력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어느 정도 전제로 하여 성장을 만드는 파괴의 방법론을 소개한다. 덕분에 기업 케이스와 리더십 이론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해서 무작정 파괴하는 것도, 항상성에 발이 묶여 파괴를 거부하는 것도 기업을 갉아먹는 일이다. 파괴가 필요한 순간과 파괴가 필요한 공간을 찾는 것, 딜레마의 극치를 보이는 바로 그 포인트가 리더의 지혜가 돋보이는 지점이 될 것이다. 그러니 성장으로 이끄는 금빛 파괴를 과감히 실행할 수 있도록 파괴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필요하다.
파괴의 본질을 꿰뚫어라, <시장의 파괴자들>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한국경제신문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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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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