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나나나
  1. 리뷰

이미지

도서명 표기
꽃서점 1일차입니다
글쓴이
권희진 저
행성B
평균
별점9.8 (11)
나나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의 취향을 반영한 서점을 꿈꾸지 않았을까? 나도 가끔씩 서점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고 작년에는 나름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리얼하게 보여주는 출판사와 도매상, 서점의 생태계



반품의 민낯과 서적 공급률, 세금 신고까지 모두 말한다




는 책 소개를 보고는 내가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싶었다. 



 





 



처음에는 디어마이블루의 탄생 스토리가 나온다. 읽으면서 저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6년을 책 만드는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퇴사를 하고 나와 플로리스트가 되었고 구상했던 임대 계약 후 열흘 만에 제주도로 이주하는 실행력. 제주로 터전을 옮기기로 작정한 후 서점 자리를 임대하기 위해 비어 있는 괜찮은 공간을 발견하면 '이런 가게를 하려고 하는데 임대할 의향이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라는 글과 연락처를 쪽지에 적어 문에 끼워놓고 오는 적극성. 우연처럼 찾아온 오픈 기념 행사 그리고 서점이라는 공간과 경험의 기획력과 연출력. 모두 너무 멋졌다. 16년 출판 기획의 내공이 발휘되는 순간들이었다.



 





 




생각이 너무 많거나 완벽하게 준비해놓고 움직이려 했으면 오히려 아무것도 못 했을 수도 있는데, 모든 걸 최대한 단순화하고 그냥 닥치는 대로 했다.



p.37





자고로 일이란 벌여놓고 수습하는 것이란 지론을 갖고 있던 나는 급한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하기로 했다.



p.45




저자의 엄청난 실행력은 이러한 가치관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머릿속에 생각만 많고 실행이 느린 나로써는 저자의 실행력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저자는 출판 기획을 하던 사람이라 출판계의 생태계를 잘 알고 있었고 독자들에게 출판계의 민낯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서점을 준비하는 독자들에게는 정보를 주고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책을 소중히 다루고 동네서점을 애용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그리고 저자의 서점 운영 철학을 들여다보면 절로 감탄하게 된다. 소중히 고른 책들을 끝까지 팔고 싶은 마음에 절대로 위탁 판매는 하지 않고, 팔 자신이 없는 책, 저자가 선정하지 않은 책은 아예 진열도 하지 않는다. 국내서 위주지만 제주 작가거나 제주에 관련한 책 외에 독립 출판물은 취급하지 않고 200종의 책만 판매하며 반품은 하지 않는다. 서점 주인 입장에서 다양한 책을 들여놓고 판매하면 더 나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텐데도 저자는 자신이 만든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이러한 저자의 운영 철학이 디어마이블루를 차별화된 서점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저자는 서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뼈 때리는 일침을 놓는다.




다들 책이 안 팔린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지만 자신의 취향을 담아 큐레이션한 책을 소개하는 게 로망이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모아 독서 토론도 하고 글쓰기 모임도 하면 좋겠다고 한다. (중략) 나는 그건 솔직히 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p.145





우리가 파는 '책'은 그 자체로는 차별성이 없다. 이것을 다르게 보여주는 것이 결국 개성이자 힘인 것이다. 이건 큐레이션하고는 또 다른 문제이다. 사회봉사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이 고민 없이 취미로라도 서점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무모한 일이다.



p.146




완전히 나의 이야기라서 너무 아팠다. '어떤' 서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 없이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만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 동네서점의 현실인 것이다.



 




책뿐만 아니라 책을 진열하는 스타일, 소품 하나의 위지, 분위기, 주변 환경, 일하는 사람, 운영 원칙 등 이 모든 것이 취향의 반영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점 주인 개개인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며 '다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p.150




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좋아해서만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책에 대해서만 잘 알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작은 동네서점도 사업이다. 깊은 고민과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에 대한 각오 없이 로망만 가지고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운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나나나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3.12.2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12.2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3.11.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11.3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3.5.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5.3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5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64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24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