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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 작성일
- 2021.5.13
심판의 날의 거장
- 글쓴이
- 레오 페루츠 저
열린책들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긴장감이 흐르고 난 후 '자살'로 보이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나 너무 쉽게 '자살'이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암시가...타살로 추정할 수 있는 스토리가 등장한다. 여러 관계들..그 관계속에 화자로 등장하는 남작이 우선 용의자로 지목된다.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해 보이는 설정...사실 조금은 뻔한듯 디나의 남동생의 추리가 어설퍼..보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묘한 기분은 뭐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정신 번쩍 나게 하는 장면.내가 범인이 아니어도 혹시 내가 범인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착각의 암시 "나는 불안에 사로잡히고서 놀라서 자문했다.나는 이 방에 들어서는 나의 모습을 보았고 내가 속삭이는 말을 들었다.결코 내 입술에서 나오지 않는 말을 말이다! 내가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죄가 있다고 믿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착각이다! 백일몽이 나를 가지고 논 것이다! 낯선 의지가 나로 하여금 내가 저지르지 않은 행위를 떠맡도록 강요하려 한 것이다!"/85쪽
"내가 뭘 두려워한 거지? 나는 아무 죄가 없는데 사람들의 시선을 겁낼 필요는 없어.평온하게 내 갈 길을 가면 돼.나는 어제처럼 평온하게 사람들의 얼굴을 바바롤 수 있어.여느 날처럼 평온하게"/109
추리 접근 방식이 독특한 걸까 생각이 드는 순간 알 수 없는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 두어야 하는 것이 왜 중요하며,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가 범인으로 지목할 이유가 되는가..에 대한 물음.추리사건에 환상이 접목되면 이렇게 다른 느낌이 되는 걸까...순간 순간 밀려오는 공포와 두려움..그러면서도 계속 범인을 따라 가야 하는 상황에서...범인은 사람이 아닌 또 다른 무엇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환각과 환상,혹은 정신 착란 같은 괴물...그러니까 자살인데 사실은 자살이 아닌 또 다른 외부적 요인이 있었을수도 있겠다는...그런데 이 짧은 소설은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혹시나 하면서도 섣불리 단정지을수 없게 만들었던 그것이 실은 진실이란 말씀.뭔가에 한방 얻어 맞은 기분이였다. "노련한 형법학자들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형법학자들은 그것이<정황 증거로 장난치기>라고 지적한다.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많은 이들에게서 관찰되는 이 자학적 충동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범행의 정황 증거를 억지로 다르게 해석하고 운명이 상화을 달리 이끌었더라면 자신에게 죄가 없었을 수도 있다는 증거를 스스로에게 자꾸만 제시하려 한다"/239쪽 보르헤스선생께서 이 소설을 범뵈 소설 시리즈<제7지옥> 에 포함시켰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는데..읽는 내내 포함시킬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리소설에 환상문학이 결합되면서 나타나는 시너지를 맛본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추리물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읽었던 추리 소설과는 결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범인을 유추하는 과정에서부터 인물 중심이 아닌 공포,불안 환상,망상,정신착란 같은 것들이 중심에 내세운 것도 그랬고..해서 누가 범인일까를 추리하는 사이 사이 길을 잃기도 했지만 더 선명하게 보게 된 것도 있다. 눈에 보인다고 모두 진실은 아니다..진실이라 생각되는 것도 충분히 조작이 가능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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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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